가평문화원 회원‧이사·강사 등 구성원들은 16일 정기총회에서 각종 비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정용칠 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로부터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 원장이 엉터리 경영과 주먹구구식 회계처리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회원 등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회원들 몰래 회비와 후원금을 건드린 것에 큰 배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가평군의 ‘보조금 착복 의혹’과 ‘위‧수탁 계약 해지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구성원들은 더는 그에게 문화원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회원과 이사, 강사 등 구성원 다수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 원장도 ‘자진 사퇴’ 시점을 총회로 잡았다.
그는 지난 6일 출근 직후 직원들에게 “오는 16일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너무 힘이 든다”면서 거취를 표명했다.
일부 이사들도 가평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원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면서 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성원들은 정 원장에게 제기된 각종 비위 의혹과 경영 능력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고 있다.
먼저 정 원장에게 제기된 각종 비위 의혹 일부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그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정 원장에게 제기된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 ▲사무국 직원에게 폭언‧욕설‧퇴직 종용 ▲사회복무요원 직장 내 괴롭힘 ▲무료인 문화교실 동아리 사용료 징수 ▲보조금 착복 의혹 및 사건 관계자 입막음 정황 ▲회비와 후원금 무단 사용 ▲사무실 용도 변경 등 숱하다.
이 가운데 정 원장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 외 제기된 의혹은 현재 경기도, 가평군, 경찰, 병무청 등에서 조사, 수사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회원 약 70%가 문화원에 등을 돌린 것도 그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정 원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할 당시 1093명이던 회원 중 750명이나 떠나 343명으로 쪼그라졌다.
지난 1월 연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탈퇴하겠다는 회원들의 항의 전화와 문자가 문화원 사무국에 빗발쳤다.
A 이사는 “지난 1년 정 원장이 문화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했다. 더 추락할 이미지도 없는 지경이다. 문화원은 가평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상징한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이사는 “가평문화원의 문제가 전국에 다 알려졌다. 창피하다. 정 원장이 아직도 자리에 연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때다”고 주장했다.
C 회원은 “어떻게 회원들 몰래 회비와 후원금으로 채용 절차를 어긴 사무국장 급여를 줬는지 화가 난다. 정 원장이 문화원이 바람 잘 날 없다. 경영을 맡은 후로 이미지가 누더기가 됐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총회에서 정 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 회원은 “도대체 문화원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이사들은 뭐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사회에서 정 원장을 끌어내려 정상화를 해야 할 이사들이다. 이사들조차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정말 한심하다. 회원들이 원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가평문화원 정기총회는 16일 오전 11시 문화원 3층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정 원장은 지난달 26일 이사회 자료와 이번 총회 자료에 ‘사무국장 급여’라는 사항을 빼고 ‘가계보조수당’ 명목으로 그에게 100만원씩 6개월치 600만원을 주고자 자체운영비 지출 예산안을 세우는 꼼수를 뒀다.
한편 정용칠 원장과 사무국장은 1월31일 오후 4시쯤 문화원에서 인천일보 기자에게 “인천일보의 모든 인터뷰에 노코멘트하겠다. 향후 취재를 거부하고 모든 반론권을 포기한다. 또 반론권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 명의 경찰관이 있는 자리에서 수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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