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위 의혹 이어 ‘군, 위‧수탁 계약 해지 추진’에 원장 ‘책임론’ 커져

원장‧사무국장 “답변하지 않겠다…취재 거부 및 반론권 포기”
▲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 도중 감사가 ‘지인 무료 대관‧관용차 개인 이용’ 등 인천일보 보도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자 입술을 깨문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인천일보 DB

가평문화원 구성원들로부터 각종 비위 의혹 정점에 있는 정용칠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가평군의 ‘위‧수탁 계약 해지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회원과 이사, 강사 등은 더는 그에게 문화원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일부 이사도 가평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원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면서 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정 원장에게 제기된 각종 비위 의혹과 경영 능력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책임을 묻고 있다.

먼저 정 원장에게 제기된 각종 비위 의혹 일부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그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정 원장은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 ▲사무국 직원에게 폭언‧욕설‧퇴직 종용 ▲사회복무요원 직장 내 괴롭힘 ▲무료인 문화교실 동아리 사용료 징수 등 제기된 비위 의혹이 숱하다.

이 가운데 정 원장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여기에 가평군은 물론 경기도, 병무청 등에서 지도·감독을 받고 있으며,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경기도는 가평군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다.

병무청은 인천일보가 보도한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복무기관 재지정 발언 ▲깁스한 요원 중노동 지시 ▲고성과 폭언 등에 대한 답변을 정 원장에게 제출하라고 한 상태다.

구성원들은 회원 약 70%가 문화원에 등을 돌린 것도 짚었다.

정 원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할 당시 1093명이던 회원 중 750명이나 떠나 343명으로 쪼그라졌다.

지난 1월 연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탈퇴하겠다는 회원들의 항의 전화와 문자가 문화원 사무국에 빗발쳤다.

A 이사는 “지난 1년 정 원장이 문화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했다. 더 추락할 이미지도 없는 지경이다. 문화원은 가평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상징한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문화원을 위한 길이다”고 꼬집었다.

B 이사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인 줄 몰랐다. 정 원장이 아직도 자리에 연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때다”고 주장했다.

C 이사는 “이사회조차 나가지 않는다. 정 원장의 독단은 모든 이사가 아는 사실이다.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기에 참석하지 않는다. 정 원장이 문화원을 자신 것으로 여기는 그릇된 생각에서 모든 일이 빚어졌다고 본다.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정 원장에게 묻고 싶다. 창피하다”고 혀를 찼다.

D 회원은 “어떻게 우리에게 근거도 없는 회비를 징수했는지 화가 난다. 정 원장 지인들에게는 무료 대관해줬는지 따지고 싶다. 정 원장이 문화원 경영을 맡은 후로 이미지가 누더기가 됐다”고 일갈했다.

E 회원은 “도대체 가평문화원장이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사들은 뭐하고 있는지 답답할 노릇이다. 이사회에서 정 원장을 끌어내려 정상화를 해야 할 이사들이다. 정말 한심하다”고 성토했다.

F 강사는 “문화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안타깝다. 정 원장에게는 문화원에 대한 경영철학이 전혀 없다. 더 문화원 이미지를 망가뜨리지 않는 차원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용칠 원장과 사무국장은 지난달 31일 문화원에서 인천일보 기자에게 “인천일보의 모든 인터뷰에 노코멘트하겠다. 향후 취재를 거부하고 모든 반론권을 포기한다. 또 반론권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관련기사
가평문화원, 경찰 수사 받으면서 또 몰래 ‘대관’했다 가평문화원이 경찰로부터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에도 또 몰래 동호회에 강당을 무료로 대관해 준 사실이 확인됐다.설 명절을 앞둔 지난 8일 사무국장 A씨는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가평군 전통무예 동호회에 다목적 강당을 사용하게 했다.A씨는 3층 다목적 강당과 조명실 문을 열어 불을 켜주고는 퇴근했고, 여기에서 지인 등 10여명이 전통무예 연습을 했다. 이 시각 정 원장도 2층 원장실에 있었다.전통무예 동호회는 지난 1월 두 차례나 다목적 강당을 사용, 이날이 세 번째다.이들은 연습을 마친 뒤 건물 밖을 나섰다. 이때는 정 가평문화원 구성원, 정기총회서 “원장 사퇴 없으면 불신임 결의” 움직임 가평문화원 회원‧이사·강사 등 구성원들은 16일 정기총회에서 각종 비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정용칠 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경찰로부터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 원장이 엉터리 경영과 주먹구구식 회계처리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회원 등의 목소리가 높다.특히 회원들 몰래 회비와 후원금을 건드린 것에 큰 배신감을 나타내고 있다.또한, 가평군의 ‘보조금 착복 의혹’과 ‘위‧수탁 계약 해지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구성원들은 더는 그에게 문화원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