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땐 교통량 많아 출퇴근 불편
市, 9월말 시행 반발 목소리 높아
주민 “거주자 입장 고려 안한 처사”
▲ 김포시가 보행자 중심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일방통행로 지정을 추진 중인 걸포동에서 북변동간 계양천 제방도로 구간.
▲ 김포시가 보행자 중심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일방통행로 지정을 추진 중인 걸포동에서 북변동간 계양천 제방도로 구간.

김포시의 걸포동에서 북변동에 이르는 계양천 구간 제방도로(금파로)의 일방통행로 추진을 두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방향으로 차량 통행방법이 바뀌게 되면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우회하게 돼 출퇴근이 불편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계양천 산책로 정비사업과 연계해 오는 9월까지 걸포동 390의 4에서 풍년교를 지나 북변동 656의 2까지 1.3㎞구간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벚꽃길 산책로 확장을 통해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도로 여건 조성으로 계양천을 끼고 있는 이 구간 제방도로를 주민쉼터로 조성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 구간에 설치된 2개소의 CCTV를 통해 통행량 조사에 나서 차량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방향을 진입로로, 일방통행 방향을 설정하고 최근 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찬반 의견 수렴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다음달 관련 부서 협의와 함께 6월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해 과반이상이 찬성 할 경우 교통심의(경찰)와 일방통행로 지정공고 절차를 거쳐 시설물 설치에 이어 오는 9월말부터 이 구간 자량 진출입 방법을 변경할 방침이다.

그러나 편도 1차선의 도로에도 불구하고 이 구간 도로가 사우택지개발지구 안동네에서 교통량이 많은 사우사거리를 우회하는 지름길 역할을 하고 있어 일방통행로 지정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구간 도로를 이용하면 사우사거리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일산대교나 시도 2호선을 이용해 쉽게 김포한강로나 국도우호도로를 탈 수 있다.

반대로 일산대교 등에서 사우사거리를 우회해 사우택지개발지구로 이동이 가능해 이용 차량이 늘고 있다.

주민 A씨는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서 나가야 하는 거주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불법주차와 보행자도로와 사이에 설치된 쇠기둥으로 인한 불편이 지속돼 왔는데, 지금에 와서 일방통행로를 지정한다는 게 맞냐"고 말했다.

일방통행로 지정이 추진되는 이 구간 도로는 계양천 범람으로 인한 홍도평야 침수방치를 위해 풍무동에서 한강과 접한 걸포동까지 축조된 제방 일부구간이다.

지난 2001년부터 왕벚꽃나무가 식재되기 시작해 이 구간 도로에서는 2012년부터 매년 4월 김포시를 대표하는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20년 넘게 자란 벚꽃나무가 우거져 터널을 이루면서 인근 사우택지개발지구 주민뿐만 아니라 걸포동 주민들까지 즐겨 찾는 산책로들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차량 운행이 늘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제기돼 오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걱정과 반대 이유를 알고 있다”며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불편 해소 방안으로 제방도로 옆 농로길을 이용해 양방향 교통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포= 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