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유 전 차장 진상규명 의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에 얽힌 구체적 증언을 할 것입니다."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현 시정연구단장)이 17일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송도 개발사업과 관련한 외압·유착 의혹'을 폭로한 뒤 한 달여 만의 일이다. <인천일보 8월18일자 1면>

정 전 차장은 인천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부고발 이후 대기발령을 받았고, 이 시기에 말도 안 되는 비난과 왜곡보도가 쏟아졌다"며 "인천시가 나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인천시의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시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조사특별위원회에서 진상 규명에 필요한 단초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조사특위는 최근 정 전 차장과 송도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SLC) 관계자, 2015년 당시 SLC 측과 사업계획 조정합의에 참여했던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당시 인천경제청 차장), 인천경제청 전 송도사업본부장 등 12명을 증인으로 채택해 출석요구 공문을 보냈다.

정 전 차장은 "2007년 처음 맺은 사업협약서와 2015년 1월 6일 사업계획 조정합의를 앞두고 내부에서 작성한 방침서를 보면 이 과정에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지 드러날 것"이라며 "인천경제청이 관련 자료를 일부 조사특위 워원에게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도국제도시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던 151층 인천타워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고 아파트 분양으로 돈벌이만 하는 개발사업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여론이 도를 넘는 왜곡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제2, 제3의 팩트로 맞서겠다. 또 이를 토대로 검찰 수사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의 구체적 증언이 송도 개발사업 전반에 걸친 비리·외압·유착 의혹을 밝힐 열쇠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송도국제도시 주민을 비롯 인천시민 1만1435명이 참여 중인 인터넷 카페 '올댓송도' 회원들도 현재 송도 6·8공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천경제청의 입장을 지지하고,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를 논의하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