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정구선수들 후배 코치
"재능 기부 아름다운 시도 확대할 것"
"재능 기부 아름다운 시도 확대할 것"
지난 4월 말 소년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던 인천의 정구 꿈나무들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한참 형·누나뻘인 인천시체육회 소속 정구선수들이 대회 전까지 함께 훈련하며 맞춤 레슨을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평소 '인천의 정구 후배 선수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해 온 서규재 인천시체육회 정구팀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사실 이 고민은 소년체전 정구 종목에서 아주 오랫동안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현실로부터 나왔다.
실제, 남중부의 경우 2009년 동메달이 지금까지 소년체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여초부 역시 2000년대 초 은메달 획득 이후 입상을 한 적이 없다.
이에 서규재 감독과 시체육회 정구팀 선두들, 소년체전 정구 종목에 인천 대표로 출전하는 남중부, 여중부, 남초부, 여초부 선수들은 이번 대회 입상을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있는 선수 3명을 제외하고, 전국대회 3위~5위권으로 실력이 뛰어난 인천시체육회 정구 선수들이 4월 말부터 최근까지 열과 성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했다.
어린 선수들은 형, 누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새삼 정구가 재밌다는 걸 느겼고, 동시에 그동안 저조했던 성적 때문에 많이 떨어져있던 자신감 역시 쭉쭉 끌어올렸다.
특히, 여러 학교 핵심 선수들을 모아 만들어진 남중부 인천선발의 경우 이번 대회 입상이 가능하다고 판단,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출발은 좋았다. 인천선발은 26일 예선에서 서울선발을 2대 1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27일 열린 광주와의 대결에서 0대 2로 져 안타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인천 체육계 안팎에서는 오히려 박수와 격려가 더 많이 쏟아졌다. 실업 선수들이 지역의 꿈나무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소통·교류하려는 시도 자체는 너무 아름답고, 훌륭하며 다른 종목도 이를 따라배워야 한다는 찬사였다.
이종헌 인천시체육회 전문체육부장은 "실업선수가 자기 경기와 시합에만 신경쓰는 시대는 지났다. 이들이 지역의 후배 선수들은 물론, 나아가 동호인들과도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재능기부 형식의 활동을 많이 할수록 존재 가치는 올라간다. 이번 정구의 사례는 좋은 시도였고, 모범이었다. 더 체계적으로 이런 활동이 이뤄질 수 있게끔 시체육회 차원에서 독려하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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