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 분열 집회"-"이념 사라졌다" 시각차 극명
여야는 3일 제4351주년 개천절을 맞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새기자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현 정국 상황에 대해서는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하나 돼야 할 개천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예고된 분열과 갈등은 연면한 역사의 가르침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오늘만큼은 모든 정치 세력들이 단군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숙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제1야당 대표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하는 국경일에 같은 시간도 아니고 오후에 열리는 장외집회 핑계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들이 단합해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구현하는 날,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가치관이 조화롭고 평화로이 공존하는 사회며, 민생의 우선인 정치"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서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을 찾아볼 수 없다"며 "최악의 경제로 중산층은 무너졌고, 국방부는 북한 도발을 옹호하고, 대통령은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도 모자라 비호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소수만을 이롭게 하는 정치는 그만 돼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은 홍익인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