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기 심포지엄서 의미 재조명 … 사회·교육 전환 과제 논의
"'4·16'을 계기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성이 있었지만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혁명적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철학·사회학·교육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4·16 이후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관련기사 3·5면

9일 오후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세월호가 묻고 교육이 답하다'를 주제로 '4·16 5주기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상곤 도교육연구원 이사장 등 교육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1부 학술논문 발표와 2부 라운드테이블 토론으로 진행됐다.

1부는 '세월호의 철학적 호명'을 주제의 박구용 전남대 교수 발표를 시작으로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세월호 이후의 사회전환 과제'를, 이수광 도교육연구원장이 '교육계가 감당해야 할 기억의 몫'을 각각 발제했다.

이수광 원장은 발제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계에서는 4·16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새로운 교육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행동화된 기억'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는 "참사를 계기로 시민들은 새로운 교육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졌지만, 우리 교육이 변화하는 속도나 폭은 그 수준과 차이가 있다"면서 "교육당국은 세월호 참사를 교육안전사고차원으로 단순하게 인식하고 안전교육 강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조건들이 장애물로 작용해 도리어 현장 체험 학습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등의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참사 당사자인 도교육청이 사건 직후부터 4·16교육체제 재구성 등의 질문을 제출해 전환 기획을 구상했지만 현실 정책 생태계를 보면 전환 속도는 더디고 이행 로드맵은 흐릿하다"며 "다시 진지하게 교육의 새로운 틀을 고민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치밀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어 "4·16 계기로 새로운 세상 만들어야 한다는 각성 있었으나, 현재 중도적 접근 방식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혁명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대학입시제도와 대학서열체제 패키지화' 등을 4·16 교육체제의 진전을 위한 핵심관문으로 제시했다.

2부는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인 김현정PD의 사회로 각계 인사들의 라운드테이블 토론이 진행됐다. 곽노현 전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김현국 교육부 지방교육자치강화추진단 부단장, 양지혜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대표, 오윤주 숙지고 교사, 임하진 광휘고 학생, 전명선 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6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