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 방송 훈풍 레시피 재료 판매 불티
주방 식기·가전도 인기


방송과 SNS를 통한 '집밥 열풍'이 불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침체기를 겪은 유통업계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매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집밥 조리법의 재료들은 다음날 기점으로 대형마트를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tvN '집밥 백선생'에서 카레 조리법이 방영된 이후 인천지역 대형마트의 목살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마트 인천점은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6월 삼겹살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7.0% 하락했지만 목살 판매량은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 된 이후 매출은 전주보다 25.7% 증가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각 마트들은 '생선 통조림편'이 방영된 이후에는 꽁치·고등어 통조림을, '오징어 레시피' 방영 이후에는 오징어를 대형마트 메인 코너에 배치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이후 레시피 재료를 찾는 손님들이 유독 많아 마트 자체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주방식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식 대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찻잔과 쟁반, 냄비 등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바꾸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7월 주방식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신장했으며 냉장고와 오븐 등 생활가전 매출도 17%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도 여름 시즌오프기간 동안 주방용품이 전년대비 38.7%의 매출을 보이며 세일 장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대부분의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집밥열풍과 방콕족 증가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주방용품을 비롯한 생활가전 품목이 한동안 주춤했던 유통업계 매출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