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즐기며 치유까지 … 발길 머무는 인천 만든다
▲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인천은 올해 민선 6기 2년차를 맞아 관광경쟁력을 갖춘 도시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관련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은 인천관광공사 설립 타당성과 재정난 등의 이유로 적잖은 마찰을 빚어내면서도 재건립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관광 도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과 항만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인천은 글로벌 관광지와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지정학적 위치가 탁월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13년 6월 '핫스팟 2025:도시들의 미래 경쟁력 비교분석'을 통해 인천이 세계 2위의 성장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IU는 특히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디지털콘텐츠, 로봇기술 지원활동, 송도컨벤시아 등 컨벤션 산업 육성 기반 등을 인천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내적으로 인천은 아직 관광도시로서 정체성이 부족하고 인천만의 특별한 색깔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광업계는 인천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 가치를 통해 활성화 방안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역사·문화 활용하는 관광 콘텐츠 개발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인천시는 관광활성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관련 예산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는 지난 추경에서 매칭예산 8억원을 세우지 못해 국비 8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드는 데 투자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단군 관련 유적과 고려와 근·현대를 관통하는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를 비롯해 가깝게는 인천상륙작전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역사적 도시로서 인천만의 색깔을 키워내야 한다는 의견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관광자원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방문객의 연령대와 취향, 목적성에 맞는 큐레이터를 지정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화도의 고인돌이나 전등사, 인천항 근처에 남아있는 일본인 주택가, 능허대,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의 이동 동선 등을 관광객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해 인천의 역사를 각인시키고 또 다른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의 의료관광 전문도시

▲ 인하국제의료센터

관광분야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산업 중 하나는 바로 의료관광이다.

인천은 지난 2011년 의료관광재단 설립으로 의료관광 분야에는 타 시·도에 비해 다소 늦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도 인천은 외국인 환자 유치수가 2014년 1만7701명으로 2013년 1만432명보다 전년대비 69.7%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국에서는 6.6%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은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공항과 항만 등의 여건을 통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의료관광도시로서의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인천의 국적별 방문 외국인 환자는 중국인이 4516명(25.5%)로 1위로 가장 많으며, 2위는 러시아 1416명(8.0%), 3위는 미국 856명(4.8%), 4위 몽골 593명(3.4%)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인천은 한중 FTA 협정을 통해 중국 웨이하이시와 상호 협력적인 의료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도 해외 지역과 다양한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천을 찾는 외국 환자들이 사보험가입으로 내국인과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사와의 협의를 통한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통해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일리지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평균 수명의 연장과 고령화 시대가 진행되면서 향후 미래에는 건강과 의료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 전문 백화점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1층에는 뷰티, 미용에 좋은 화장품과 의약품을 판매하고 2층에는 안티에이징, 종합비타민 등 건강식품, 3층에서는 종합검진, 4층에는 간단한 미용 시술을 진행하는 형태의 복합 의료센터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수요를 폭넓게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세계 거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서울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공항·항만도시 인천이 적극 나서는 것이 의료관광도시 가능성을 한단계 높여줄 것이라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의료센터가 인천에 건설되면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 의료관광 요충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섬·마리나·복합리조트 활용

인천에는 바다와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는 섬을 168개나 갖고 있다. 이는 서울과 경기, 여타 대도시에 흔히 없는 인천만의 특색있는 자원이다.

인천시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생태마을을 조성하고 해수욕장을 정비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에 집중해 '10도 10색 퀴즈 이벤트'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천 섬 알리기에 나서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인천은 백령도, 대청도를 비롯한 서해5도의 아름다운 경관과 풍부한 어족자원을 활용해 섬관광자원으로 활성화를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에 위치한 4개의 섬을 연계한 섬 관광클러스터를 육성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생태관광을 주제로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생태관광 콘텐츠·프로그램 개발, 여객선 운항 증편 등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다.

그러나 섬 자원 활용에 앞서 섬 주민들이 겪고 있는 병원의 부재와 접근성의 불편, 불합리한 제도 등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있다.

시 자체적으로 섬과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내부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프로젝트 추진도 병행돼야 한다.

인천의 마리나와 복합리조트 사업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인천 앞바다는 요트 항해를 즐기는 해역이 가까울뿐만 아니라 대형 선박의 항로를 가로지를 필요가 없다.

또한 2014년 아시안게임 요트대회에서 임시로 사용됐던 왕산마리나에는 300대 규모의 계류시설과 해상 방파제, 클럽하우스 등 초대형, 최신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추가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영종도는 국제 관광 지역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공연과 카지노, 호텔, 놀이동산, 의료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리조트는 제조업 수출 중심의 대한민국이 고부가가치 산업과 서비스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다.

국제공항과 인천항과의 근접성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영종지역에 복합리조트가 조성되면 인천의 관광산업과 MICE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호텔 산업 활성화

인천지역 호텔은 특급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며 각종 국제 행사때마다 인천에 유입되는 다수의 내빈 관광객들의 동시 투숙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

송도컨벤시아 인근에는 무형문화재·명인이 지은 국내 최대 한옥호텔을 비롯해 국내 최고층 건물의 비즈니스 호텔, 센트럴파크의 전경이 내다보이는 호텔 등이 자리하고, 영종지역에는 공항과의 뛰어난 접근성의 호텔들이 관광객들의 만족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 행사가 연중 내내 계속되지 않듯이 행사 외 기간의 호텔 투숙 비율을 유지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경험한 것처럼 각종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계 중 하나가 호텔 관광 분야이기도 하다.

인천의 호텔들은 지난 메르스로 인해 40년만에 처음으로 최악의 투숙 비율을 기록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호텔보다는 모텔에 투숙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부 인천 호텔에 투숙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크루즈 내부에서 숙박을 취할뿐 관광과 쇼핑을 위해서만 배에서 내리며, 항공기와 카페리를 통해 인천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정 중 하루 이틀만 인천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평소 인천 호텔의 고객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이나 국내 관광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각종 인센티브 제도 확장을 통해 방한 외국 관광객들의 숙박이 인천 내에서 이뤄질 수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종 쇼핑단지와 복합리조트를 조기 조성하고 카지노와 불꽃놀이 등 밤 문화를 연계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인천 호텔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책이 시급하다.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곳은 외국인의 언어와 문화가 익숙한 일련의 쇼핑센터나 호텔 등 외에도 부평지하상가나 소래포구어시장 등 일반 시민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장소가 많다. 그러다보니 각종 언어소통과 고객서비스, 환전, 가격책정 등의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외래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지자체에서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기본적 언어와 서비스 마인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글로벌 도시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