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의 국제선이 광주-무안 고속도로 완전 개통시까지 광주에 잔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방침이 발표됐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해당 항공사가 원할 경우 무안-광주 고속도로 완전개통 시까지 광주 잔류를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서남권의 관문공항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안국제공항의 건설 취지에 맞게 `광주공항의 국제선은 개항과 함께 무안국제 공항으로 이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이전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약속해온 사항인데 며칠 앞두고 이를 바꾼다면 아무도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선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기본원칙은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광주공항 국제선 존치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취항하고 있는 국제선에 대해서는 무안-광주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는 시점까지 해당 항공사가 잔류를 희망하는 경우 잔류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국제선 이전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 우려를 감안,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항공사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 것이고 고속도 일부 미개통에 따른 광주 지역민의 불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국제선 존치는 고속도 완전 개통 시까지 한시적인 것이고 신설이나 증편되는 경우는 무안공항을 이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무안공항의 경우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반영할 다른 명칭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광주와 전남에서 양측을 나타내는 좋은 이름을 공동 건의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소음으로 고통을 주었던 광주 군 공항을 옮기는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과 동의를 이뤘으며 어디로 옮길 것인 지 등에 대해서는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 밖에도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나주-광주 고속도로와 목포-광양 고속도 건설을 앞당기고 호남 고속철이 무안을 경유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무안공항을 제주국제공항 수준으로 개방하는 한편 24시간 운영체제를 통해 항공기의 자유로운 취항을 보장하고 신규 취항사에 대해 각종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지원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