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10년까지 정원을 1천300명 줄이고 기구 통.폐합을 통해 국(局) 단위 이상 7개 기구를 감축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1일 발표한 `조직 개편 및 인력 감축 계획'을 통해 내년부터 연차별로 총 1천300명의 인력을 감축해 현재 1만432명인 정원을 2010년까지 9천46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 같은 조직개편 및 인력감축 방안은 `무능.태만 공무원 퇴출제'에 이어 정원.기구 감축의 군살 빼기로 `일하는 조직.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공직사회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의 계획에 따르면 행정 환경의 변화로 기능이 쇠퇴한 조직의 경우 인력을 감축.재배치(880명)하고 민간 위탁이 효율적인 업무의 경우 민간에 이양(420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직원을 강제로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상시적인 조직 진단으로 불필요한 인력을 줄여 정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업무 성격상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기구끼리는 통.폐합해 조직을 경량화하는 대신 환경.디자인.도심 재생 등 새롭게 행정 수요가 생겼거나 민선 4기 서울시의 전략 사업인 업무는 기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경쟁력강화추진본부에 산업국 기능을, 맑은서울추진본부에 환경국을 통합하고 교통국과 도로시설을 맡는 건설기획국은 합쳐 도시교통본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신 전(全) 지구적 이슈인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물 관리국'을 신설하고 `2010 디자인 올림픽'`강북 드림랜드 부지 공원 조성'`동대문운동장 내 디자인파크 조성'`식품안전'`주택 공급' 등 역점사업의 경우 전담 과(課)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방식으로 10개 실.국.본부를 폐지하고 3개를 신설해 `4보좌관 1실 4본부 12국'인 조직 체계를 `1실 5본부 9국'으로 슬림화할 계획이다.

   또 3급 이상 고위직에는 복수직급.직렬.직위 개념을 도입, 간부들 간에도 경쟁을 통해 능력과 실적에 따라 보직이 부여되는 경쟁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시는 아울러 중앙정부의 `팀제'를 도입, 결재만 하던 4급 서기관이 팀장이 돼 직접 사업을 수행토록 하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조직개편안에 대해 행정자치부와의 협의 및 조례 개정을 거쳐 내년 1월자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력 감축과 조직 개편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작고 효율적인 정부, 강소(强小)조직'에 대한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앙부처를 비롯해 타 자치단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