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 대형 국제회의들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컨벤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유치한 국제회의는 36건으로 지난해 전체 유치실적 33건을 이미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40건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2005년에 23건을 유치한 것에 비하면 배 가까이 많은 것이어서 부산이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 급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유치한 국제회의 중에는 200개국에서 4만여명이 참가하는 2012년 국제라이온스클럽세계대회를 비롯해 88개국 3천여명이 참가하는 2011년 국제항만총회, 130개국 4천여명이 참가하는 2012년 세계물협회총회 등 참가자 수가 1천명을 넘는 초대형 회의가 9개에 이른다.

   또 세계관광학술총회(올해 11월)와 세계화물처리협회 총회(2008년 5월), 한중일 관광장관회의(2008년 4월), 국제복싱연맹 집행위원회 회의(2008년 2월) 등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는 국제회의들도 포함돼 있다.

   세계물협회총회의 경우 일본 도쿄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쟁쟁한 도시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유치에 성공했고 국제복싱연맹 집행위원회 회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유치한 국제회의의 참가자 수는 외국인 2만8천여명 등 총 5만5천여명에 이르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1천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의 이같은 국제회의 유치 호조는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아시아 8위, 세계 41위로 1년전보다 각각 4계단과 32계단이나 뛰어오르는 등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데다 부산시와 부산컨벤션뷰로, 벡스코 등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유치전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UIA기준 국제회의 개최실적은 2004년 6건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23건, 지난해는 37건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대형 국제회의 개최가 급증함에 따라 전시.컨벤션시설인 벡스코(BEXCO)의 시설을 2012년까지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벡스코 회의장 건물 앞쪽에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오디토리엄)을 짓고 인근 시네파크 부지에는 지상 2층, 연면적 1만9천965㎡ 규모의 전문 전시장을 새로 짓는 한편 시네파크 부지와 대강당 지하에 2천대 규모의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하고 2009년에 설계를 마치고 2010년에 착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