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정전사고 지중개폐기 일시적 오작동"
한전 "2분만에 정상 공급 … 일부지역 책임 없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 정전사고(인천일보 8월16일자 19면)가 전력 과부하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고로 판명되면 송도국제도시의 전기 공급계획이 엉터리로 됐다는 비난을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5일 오후 8시50분쯤 송도국제도시 일대를 암흑으로 만든 갑작스런 정전사고 원인은 이 곳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7개의 배전선로 중 1개가 고장나 일어났다고 밝혔다.
한전은 또 정전 후 2분여 만에 배전선로를 수리해 전기를 정상 공급한 만큼 일부 지역에서 약 50분 이상 발생한 정전 사고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를 관할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태로 분석했다. 송도 2-4공구 송단S103 지중개폐기가 일시적 과부하로 인해 오작동을 일으켜 송도 변전소의 전기 공급이 자동적으로 끊겨 정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한전 측이 이날 정전사고에 대해 1만분의 1의 확률로 지중개폐기 일시적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과부하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송도 국제도시에서 과부하가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한전 측에 정전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물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만일 전력 과부하로 정전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면 송도 전체에 대한 전력 공급 계획 수정은 물론 전력 과부하로 발생하는 화재 피해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전은 정전 사고의 원인을 제공해 놓고도 책임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에게 떠넘기고 있다.
전력 공급이 일원화돼 대체 전력 확보가 힘든 송도국제도시는 이날 정전으로 일순간 암흑천지가 됐다. 이 지역 아파트 5개 단지 3천 가구와 상가는 물론 해양경찰청, 신호등, 가로등마저 꺼져버렸다. 특히 이날 사고로 주민 김모(48)씨 등 2명이 아파트 승강기에 갇혀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하는 사고를 비롯해 휴일밤 손님들로 북적이던 이 일대 상가들은 수십분간 계속된 정전사고로 인해 엄청난 재산 피해를 봐야 했다.
하지만 한전은 2분만에 수리가 끝나 정상적으로 전기가 공급됐지만 상당수 건물에서 누전차단스위치 작동을 하지 않아 수십분 정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전 사고의 원인을 해결한 만큼 그 후 책임은 각 건물과 상가에 있다는 점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 후 2분만에 전기 공급을 정상적으로 했지만 각 건물과 상가에 설치한 발전기 누전차단 스위치를 정상 작동하지 않아 오랜 정전사고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