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컵대회 1위 PO행 야심
박이천(사진)식 공격축구가 빛을 발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고공비행중이다.
지난 2일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의 중간 성적표는 컵대회 조별리그 A조 1위, 정규리그 9위.
특히 컵 대회에서는 전북을 3-1로 꺾으면서 5승2패 승점 15점을 기록했다. 조 3위 대구 FC와 승점 격차를 5점으로 벌려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예약했다.
정규리그에서는 9위에 랭크됐지만 상위권 도약의 기회가 남아 있다.
4월부터 시작된 인천의 뚜렷한 상승세는 박이천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략에서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 무조건 포백(4-back)으로 수비진을 짠다. 경기 도중 절대 바꾸는 법도 없다.
다른 감독들이 이른바 '잠그기'를 할 때 즐겨 쓰는 수비 위주의 스리백(3-back)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스리백은 소심하게 구사하다보면 수비수만 다섯 명이 되는 '파이브백(5-back)' 꼴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박 감독의 고집은 20년 간 아마추어 축구판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해온 이력에서 비롯된다. 눈앞의 성적에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리드를 잡았을 때 공격을 더 강화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박 감독은 시즌 전부터 "수비만 하면 골을 더 먹는다. 눈치보지 않겠다"는 지론을 펴왔다.
그는 2일 전북전에서 드라간이 선제골을 넣고 나서도 줄곧 '공격 앞으로'만 외쳤다.
덕분에 데얀의 추가골이 터졌고 전북이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여유가 있었다. 그런 덕분인지 박재현의 쐐기골까지 터져 3-1 완승을 거뒀다.
한 골만 넣고 나면 지키기에 나서다 자칫 무승부나 역전패로 끝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노림수다.
끈기로 똘똘 뭉친 장외룡식 축구로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인천 선수들도 차츰 박이천식 축구에 색깔을 맞춰가고 있다.
박 감독은 "올 시즌엔 컵 대회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정규리그 6강에도 들겠다"며 '두 마리 토끼' 사냥을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