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영 시흥시 유스센터 한국어 강사]

'국제청소년학습교실' 콘텐츠 운영
언어 미숙 아이들 대상 맞춤형 교육
“올해 진로수업 등 다양한 시도할 것”
▲ 시흥시가 운영하는 '다–가치 유스센터' 국제청소년학습교실에서 장지영(오른쪽) 강사가 이주배경 출신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에 유스센터가 조성되면서 외국인 주민 아이들의 상황과 단계에 맞는 맞춤 교육과 체계적인 컨설팅이 크게 나아졌습니다.”

시흥시 '다–가치 유스센터'의 국제청소년학습교실에서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장지영(55) 강사는 “아이들의 꿈과 욕구에 걸맞은 교육 서비스를 통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직업전문학교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며 뿌듯해했다.

시흥시 외국인 주민은 6만8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3%로 외국인 주민 증가세에 비례해 그 자녀의 수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3200여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주민 자녀의 수는 2022년에는 5799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외국인 주민 자녀들이 언어적·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교육에 잘 적응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점이다.

이에 시흥시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공교육 진입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스센터는 시흥시가 직영하는 이주배경 청소년 교육 시설로 한국어 교육부터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성장을 해나갈 수 있도록 '디딤돌 학교'와 '드림 스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학력이 인정돼 상위 학급으로 진학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유스센터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한국어 교육으로 이를 담당하는 '국제청소년학습교실(이하 학습교실)'이 대표적인 교육 콘텐츠다.

유스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장지영 강사는 “우리나라에서 진학을 원하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한국어”라며 “공교육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언어 미숙으로 인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스센터가 국제청소년학습교실에서 '한국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란다.

유스센터의 가장 큰 목표 중 또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다름을 인정하며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이는 한국의 문화나 중·고교에서의 생활 등 일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학습 진도를 따라가는 것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이 가을에 입학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 준비까지 함께 고민하며 준비해 진학 후 교복을 입고 센터를 찾아 왔는데 그 모습들이 무척 예쁘고 대견했다”며 “선생님들에게 '고맙다고, 열심히 하겠다'며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 하나하나가 보람일 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을 보며 센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진학에 대한 꿈을 키우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스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장 강사는 “지난해에는 진학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집중한 결과 42명이 공교육에 진입했다”며 “올해는 진로수업이나 문화체험행사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와 함께, 각국의 커뮤니티를 잘 형성해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문화 허브로서도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국제청소년학습교실에서 총 76명, 디딤돌 학교에서 34명, 드림 스쿨에서 2명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 중 42명이 정식 학교로 진학하거나 복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김신섭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