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경기지역 시·군의 서울 편입으로 '메가시티'를 추진하겠다고 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메가서울'을 주장했는데 선거 패배로 물러났다.

이 때문에 메가서울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등 메가서울을 공약으로 내놨다. 국민의힘 도당도 경기북도 분리와 함께 해당 사안을 공약집에 포함했다.

경기지역 북부권 등 후보들이 이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며 '메가서울'을 띄웠다. 지난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처음 거론한 홍철호(김포을) 후보가 대표적이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김포 서울 통합을 주요 공약으로 거론해왔다. 박진호(김포갑) 후보, 나태근(구리) 후보, 조광한(남양주병) 후보, 이창근(하남을) 후보, 한창섭(고양갑) 후보, 장석환(고양을) 후보 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 모두 낙선했다. 송석준(이천) 후보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송 후보는 도당위원장으로서 서울 근교 시·군 서울 편입을 얘기했다. 이외에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후보, 김용태(포천가평) 후보, 안철수(성남분당갑) 후보, 김은혜(성남분당을) 등은 메가서울에 거리를 두고 있다.

중앙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김포시 서울 유세에서 “김포 이미 서울 아니냐”고 하는 등 메가서울을 적극적으로 언급했지만, 이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메가서울을 추진해온 인사들 대부분이 패배한 셈이다.

현재 서울시가 김포·고양·구리시 등과 메가서울 관련 논의를 하고 있지만, 동력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국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중요한데 메가서울 추진 의사가 있는 인사가 적기 때문이다. 경기도 역시 메가서울과 상충하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메가서울은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나온 감이 커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지 않았다”며 “그 결과가 주로 주장해온 후보들의 패배로 이어졌고 이후 공론화 역시 어려워 동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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