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유권자 용지받고 또 투표
명의도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

고양시 주엽동에서 해당 유권자 대신 다른 사람이 이미 투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선관위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0일 오전 9시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제5 투표소를 찾은 A씨가 신분증 확인 과정에서 이미 다른 사람이 투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A씨는 “내가 본인인데 정확한 확인 없이 어떻게 다른 사람이 투표 할 수 있느냐”라며 투표장에서 강하게 항의했다.

거칠게 항의하자 투표소 관계자들이 A씨에게 “나중에 확인하겠다. 일단 한 번 더 투표하라”며 투표용지를 줘 한 사람이 두 번 투표하는 소동을 빚었다. 엄연한 1인 1 투표에도 불구하고 가짜와 진짜가 동시 투표를 한 셈이다.

A씨는 “오늘 투표장에 처음 왔는데 다른 사람이 이미 투표를 했다는 것은 신분증과 얼굴을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 경찰에 타인 신분증으로 명의도용한 혐의로 고발했다.

제보를 받은 국민의힘 일산서구 선대위도 일산서구 선관위와 제5 투표소를 찾아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심홍순 도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총선에서 벌어졌다”며“끝까지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