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복원 사업 본격화 계획
객차 등 재현 문화공간 조성 구상
일대 관광 자원화 내년 6월 개방
원도심·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 인천 연수구에서 보관 중인 옛 수인선 객차 모습. /사진제공=연수구

인천 연수구가 '옛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본격화한다.

과거 수인선 증기기관차 운영 시스템과 송도역사를 그대로 재현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구에 따르면 비류대로 205 일대 2630㎡ 부지에 ▲옛 송도역사 ▲전차대(회전식 설비) ▲급수탑 ▲객차 등을 이전 복원하고, 별도로 제작한 혀기형 증기기관차 복제 모형을 전시해 이 일대를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역사 복원 사업은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개발과 동시에 진행되며, 조만간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달 복원 작업에 들어간다. 복원된 송도역사는 도시 개발 종료 시점인 내년 6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 사업은 2016년 연수구 가치 재창조 사업으로 계획돼 2019년 첫 송도역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도시개발사업 지연과 시행사 변경 등으로 늦춰지다 민선 8기에 들어 재개됐다.

이후 구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송도역사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고, 그 결과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개축해야 하는 E등급 판정이 나왔다.

구는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역사를 해체한 뒤 자재들을 내장재 개념으로 최대한 활용해 옛 철도시설을 재현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 발굴을 끝낸 협궤열차 전차대와 인근 급수탑도 보존 처리를 거쳐 문화공원에 배치하고, 실제 수인선에서 운행했던 혀기형 증기기관차 모형을 실제와 똑같이 제작·전시할 예정이다.

수인선은 표준궤보다 좁은 협궤선로로 1937년 일본이 소금과 곡물 수탈을 위해 설치해 남인천∼수원역 구간을 운행했고, 초창기 증기기관차로 운영되다 1965년 디젤동차 도입 후 1995년 12월까지 활용됐다.

송도역은 1973년 7월 남인천역 폐지로 송도∼수원역 구간으로 단축 운영되면서 종착역이 됐다. 현재 증기기관차 방향 전환에 사용하던 전차대와 물을 보충해주는 급수탑 등이 발굴된 상태다.

이재호 구청장은 “송도역사 일대를 관광 자원화할 뿐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의 교육 장소이자 장년층들의 추억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원도심 관광이 활성화하고 송도 역전시장 등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