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매립지에서 5만원권 돈다발을 처음 발견한 작업자에게 관할 경찰서가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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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인천서부경찰서는 전날 고액 현금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주는 데 기여한 박재근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씨는 전달 1일 오전 8시쯤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D블럭 하단에서 건설 기계를 이용해 매립 작업을 하던 중 바닥에 흩어져 있는 5만원권 2장을 처음 발견한 뒤 5만원이 100장씩 묶인 돈다발과 훼손된 지폐를 포함해 모두 2900만원을 찾아냈다.
이후 현장에서 감독 업무를 하던 주민 검사관과 공사 직원이 관련 규정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고, 검단지구대에서 출동해 돈다발과 함께 있던 ‘예금확인서’ 등을 토대로 현금다발 주인의 신원을 신속히 확인했다.
원소유주는 경기 시흥시에 주소를 둔 50대 여성으로 이미 2021년 7월에 사망했으며, 최근 유족이 고인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검은 비닐봉지 존재를 모르고 버렸다가 매립지로 흘러든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장을 받은 박씨는 “맡은 바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오랜 기간 매립장에서 일하다 보면 사연을 가진 물건을 찾아 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많이 받는다. 개중에는 찾은 것도 있고 그냥 묻힌 것도 있는데 이번 돈다발은 운이 좋아 제 눈에 발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수도권매립지 매립 작업과 부대 공사 시공사인 대우건설 협력업체 도양기업 소속으로, 매립지에서만 폐기물 하역 유도원 등으로 30년 넘게 일하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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