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제 실정” 집중 공략
국힘, 비축 물량 공급 등 지원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연일 치솟는 고물가에 대한 정치권 반응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은 고물가에 따른 '민생 파탄'을 내세우면서 정권심판론 띄우는 반면 국민의힘은 물가 안정을 꾀하기 위한 전략을 정부와 함께 구상 중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사과 10㎏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전년(4만1060원)보다 123.3% 올랐다. 같은 날 배 15㎏은 10만3600원으로 전년(4만3945원)보다 135.7% 상승했다. 돼지 역시 10일 ㎏당 도매가격이 5329원으로 불과 10여일 전인 지난달 29일 4222원과 비교했을 때 26.2%나 뛰었다. 채소도 비슷하게 상승 추세다. “뭐 하나 제대로 못 사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농축산물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이달 초에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4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62(2020년 기준 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보다 물가지수가 13.2%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런 추이에 민주당은 지난 11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부의 '경제폭망' '민생파탄' 등을 겨냥했다. 경기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병욱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선거 유세단은 이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민생이 어려운 만큼 선거 이전까지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은 경제 위기론을 경계하면서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한 '지원론'을 구상 중이다. 현재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징어·고등어 등 어종 6종의 비축 물량 600t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산물 납품단가도 85억원을 증액한 289억원을 지원한다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 구체화하면 경기도 선대위원장인 김학용 의원,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주도로 선거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경제 관련 민심을 잘 알고 있어 중앙당 차원에서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당 방침이 결정되면 관련 프레임을 짜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