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부평2공장서 양산 소식
본사 검토 중 무산…노조 “대안을”

최근 GM 미국 본사가 검토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생산 계획이 전면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GM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핵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는 최근 노조에 GM본사에서 검토 중인 PHEV 생산·개발계획이 전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본사가 생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건데, 노조는 “노사 간 합의 정신에 파열음을 일으킨 일방적인 통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올해 초부터 자동차업계에는 GM 본사가 부평2공장에 PHEV 생산 계획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기반으로 PHEV화 한다는 것이다.

실제 노조 측에서 지난 1월 진행한 G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사장과의 간담회 등에서도 기존 내연기관 생산에서 PHEV 생산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 바 있다. PHEV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중간 단계로,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한다.

현재 지역사회에서도 1년 넘게 가동이 중단된 한국GM 부평2공장 활성화를 위한 미래차 생산시설 투자 등 발전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 UAW 등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기차 비중 하향 조정 등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예고한 만큼 GM이 PHEV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한국 사업장에서도 친환경 전동화 전환 가능성에 대한 본사 계획들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단체 투쟁의 큰 한 축을 친환경 미래차 관련 사항으로 잡고 관련 사항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안규백 한국GM지부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있었던 PHEV 생산계획에 대해 노조가 노사관계를 함께 고민하는 창구를 준비하려는 찰나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계획이 아닌 제대로 된 합의를 약속할 수 있는 대안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