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인천 중구 연안동 주민협의체 등 주민 10여명과 중구의회 강후공 의장 및 의원, 구 관계자 등이 중구 항동7가 일대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부지를 찾아 송유관 이설 공사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인천항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사업 부지 내 송유관 이설 공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갈등유발시설로 보고 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 중구 연안동 주민협의체 등 주민 10여명과 중구의원, 중구 공무원 등은 5일 중구 항동7가 일대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부지를 찾아 송유관 이설 공사 현장을 살폈다.

해당 공사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부지 중앙부를 지나는 송유관로를 부지 내 다른 위치로 옮겨 설치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명복 연안동 주민자치회장은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은 주민과 협의 없이 추진됐기 때문에 송유관 이설 공사도 진행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추진에 대한 반대와 함께 교량(우회도로) 건설과 사업 부지 내 송유관 공사 중단 등을 촉구한 바 있다.

구의회도 이날 송유관 이설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정동준 부의장은 “주민들이 송유관로 이설 공사에 지속해서 반발하고 있는 만큼 관련 지자체 조례에 따라 ‘갈등유발시설’로 보고 일단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구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항만구역인 만큼 구에서 공사를 중지시킬 권한은 없다”면서도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이 함께하는 협의체 회의에서 주민과 협의 이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송유관 이설 필요성이 생겼고, 정유사에서도 기존 배관 노후화로 안전 문제를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설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스마트 오토밸리 준공 전에 교량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만 행정 절차에 맞게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