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원할 경우 최대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늘봄학교가 4일 개학과 함께 시작된다. 경기도는 초등학교 975교를 중심으로 늘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늘봄교실은 기존 돌봄교실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대한 제도다. 올해 늘봄학교은 돌봄교실에 탈락했거나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대상이다.

늘봄학교 신청 학생은 정규 수업(4교시) 이후 2시간 가량 초1 맞춤형 프로그램과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오후 7시까지 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

도교육청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이 원할 경우 지역 거점센터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될 수도 있다. 방학 기간 동안 초등학교들은 늘봄 학교 운영 준비를 마쳤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맞춤형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 9만161명 중 59%인 5만3252명이 3월 참여를 희망했다.

수원 이의초의 경우 54명의 학생이 늘봄학교 맞춤형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의초는 개학 이후 기존 초1 교실 3개 반을 활용해 튼튼교실, 창의공예, 놀이한글, 독서활동, 창의미술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예정이다.

돌봄교실은 110명이 신청했다. 이의초는 5개 돌봄 교실을 이용해 1학년 54명, 2학년 56명에게 돌봄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정규 수업이 끝나는 오후 12시20분부터 오후 1시, 오후 1시10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후에는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의초는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기간제 교사 1명을 채용했고, 맞춤형 프로그램 강사는 교내 희망 교원을 활용한다.

이의초 관계자는 “3월 3주 이후에는 수요조사 후 희망 학생 수에 맞춰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며 “교내 실내 신체놀이 활동 공간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늘봄학교 운영이 시작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늘봄학교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교육청에서는 늘봄학교 미신청 300여교에 대해서도 개학 이후 3주간 늘봄학교를 운영하도록 안내하면서 이들 학교에서는 급하게 늘봄학교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늘봄학교 행정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기간제 교사(1교 1인)를 채용했고, 95% 이상 충원됐지만 기간제 교사 채용에 어려움이 있는 학교들은 교장이나 교사들에게 업무가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질높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지자체 등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단기 인력을 채용하고 있어 교사에게 늘봄 업무가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교 교육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적의 늘봄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