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송전탑 13기 이어 3기 증설 추진
주민, 땅값 하락 재산 큰 손실 주장
당초 계획보다 1년 지연…난항 예고
▲ 가평군 묵안1리 주민들이 송전선로 공사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한전 측에 현실성 있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500㎸ 송전선로 건설사업 구간인 가평군 설악면 묵안1리 마을 주민들이 현실성 있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이 지역에 기존 송전탑 13기를 설치한 데 이어 추가로 3기 설치를 추진중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한전이 설치한 송전탑으로 인해 땅값이 떨어지는 등 재산상 큰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사방이 송전탑으로 둘러싸이면서 땅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토지 매매 등 아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재산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기존 송전탑도 많은데 또 마을 인근에 송전탑을 또 건설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그동안 주민들이 피해를 본 만큼 현실성 있는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묵안1리 마을에는 130가구 약 200명이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묵안1리 송전선로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한전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투쟁위는 27일 오전 한전 관계자들과 만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큰 틀에서 대화를 나눴다.

한전 측은 더는 공사를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현실성 있는 보상이 이뤄지기 전에는 공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묵안1리에 들어서는 송전탑은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목적으로 대규모 전력을 수도권(신가평변환소)으로 수송하기 위한 국책사업이다.

한전이 추진 중인 사업 규모는 총 길이 230㎞, 철탑 약 440기, 사업비 약 1조6000억원 규모다.

한전이 묵안1리에 추진하는 전기공급 시설공사 구간은 설악면 설곡리 790-4번지에서 묵안리 467-3번지까지 3km다.

한전은 지난해 3월 공사에 착공하려 했지만, 주민의 반발에 부닥친 상황이다.

한전은 묵안1리 구간에 대한 공사 기간을 2023년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로 계획했다.

/가평=글∙사진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