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국 21개구 7차 발표
수원 2명 불복…첫 갈등 표출

하위 밀려난 설훈 탈당 거론

전략공천설 반발 입장문 등
화성도 여론조사 싸고 시끌
▲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22대 총선 안양 만안·동안갑·동안을 3개 선거구 예비후보들이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용진·송일찬·임채호·정기열·김종찬·백종주 예비후보) /사진제공=박용진 예비후보

4·10 총선이 다가올수록 경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엔 '여·야 최대 격전지'로 구분되는 수원시에서도 2명의 예비후보가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나섰고, 시민사회단체도 문제를 제기했다.

 

▲'고요함' 깨진 수원지역

26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전국 총 21개 선거구의 7차 선거구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원시 갑·을·병 지역구는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인구 120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은 지난 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를 석권했다. 민주당은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였던 수원무에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전략 공천된 이유이기도 하다.

수원갑의 경우 김승원 의원이 재선, 수원병은 김영진 의원이 3선에 도전하게 됐다. 두 의원은 지역구에서 단독 입후보자였다.

문제는 수원을이다. 이곳은 백혜련 2선 국회의원을 비롯해 유문종 전 수원시 제1부시장, 김호진 전 수원시의원이 각각 입후보해 3파전 양상을 보였다.

▲ 유문종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선거구 공정 경선을 요구하며 중앙당 앞에서 1인 시위하는 모습./사진제공=유문종 예비후보자 페이스북
▲ 유문종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선거구 공정 경선을 요구하며 중앙당 앞에서 1인 시위하는 모습./사진제공=유문종 예비후보자 페이스북

그러나 백 의원이 공천을 받자 2인 예비후보가 '재심 청구'로 들고 일어났다. 유 전 부시장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문자 메시지로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경선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총선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선이 확정되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공정경선 보장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돌입한 상태다. 김 전 시의원은 전날 SNS에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논리에 밀린 현 상황은 수긍할 수 없다. 당당히 재심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반발했다. 진보성향 단체인 (사)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의 김영균 사무처장은 같은 날 SNS에 “좀 원칙을 지키자. 공정한 경쟁이 두려운가?”라며 비판했다. 수원시에서 민주당 공천 갈등은 처음이다. 무 지역구의 경우 3파전이었으나, 염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천 확정된 이후 이병진·임진 예비후보가 승복했다.

정 지역구는 4선에 도전하는 박광온 의원과 김준혁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입후보했는데, 당에서 경선을 결정했다.

 

▲'특혜·편파' 의혹에 얼룩진 경기지역 공천

민주당은 59석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경기도에서 승리가 시급하지만, 공천과정에서 좋은 분위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5선의 설훈 의원(부천을)은 '이재명 당 대표와 가까운 정치인들이 특혜를 받는다'는 주장을 펴며 탈당까지 거론하고 있다.

화성시을 지역구도 시끄럽다. 전용기 국회의원은 SNS를 통해 “(여론조사가) 기획성 편파 판정마저 우려된다”며 발끈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서철모 전 화성시장도 SNS에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진상을 밝히라”며 대표님, 이제는 눈을 뜨시라“고 직격했다.

이날 권락용, 추승우, 김지호 분당갑 예비후보자들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전략공천설에 발끈했다.

이들은 “당이 '특혜 공천' 논란에 휩싸인다면 어느 당원과 지지자가 신뢰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안양시 만안·동안갑·동안을 3개 선거구 출마에 나선 6명의 예비후보자들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 3개 지역 선거구에서 동시에 단수 공천한 적이 없다”면서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동희·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