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3차례 공모에도 참여사 전무

항만업계, 높은 임대료 여전히 부담
▲ 인천신항 1-2 컨테이너터미널 위치도. /이미지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1-2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업자 선정이 또다시 불발됐다. 26일 하루 진행된 공모제안서 접수에 단 한 개 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인천신항 1-2 컨터미널 운영사업자 공모제안서 접수에 참여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첫 공모를 시작으로 이어진 사실상 3번째 모집공모까지 외면받게 됐다.

당초 국내 기업과 국외 기업 등 2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공모 준비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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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기업은 높은 임대료와 관련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A가 임대료를 60억원가량 낮췄지만 사업 계획서 작성 과정에서 여전히 수익 확보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공증 등 관련 제출 서류 작성에도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매년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컨테이너 하역요금이 후퇴하고 있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고 전했다.

IPA는 인천신항 1-2 컨터미널 사업자 공모가 지난해 두차례 유찰되자 그해 11월 후속 대책으로 임대료 인하 등 조건을 수정했다.

420억원이던 연간 임대료를 363억원으로 낮추고 임대기간은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늘렸다. 또 IPA가 지분 10% 참여키로 하면서 운영사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이후 사업 도전을 위해 기업 간 TF 등이 꾸려지면서 이번 공모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유찰됐다.

현재 인천신항 1-2 컨터미널 하부공사 공정률은 80%로 연내 95%가 목표다. 2027년 준공을 위해서는 조속히 사업자를 선정, 오는 5월 중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또 이후인 내년 2∼3월에는 설계완료 및 공사 발주가 이뤄진 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상부공사가 진행돼야 가능하다.

IPA는 이번 유찰과 관련, 곧바로 재공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다음 주 중에 공모 공고를 내고 15일 이후 공모제안서 접수를 진행하는 안이 유력한 분위기다.

IPA 관계자는 “임대료가 여전히 부담이라고는 하지만 추가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컨소시엄 간 눈치작전도 이번 유찰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PA가 6700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인천신항 1-2 컨터미널은 인천항 최초로 적용되는 완전자동화 부두로 안벽길이 1050m, 화물 처리 규모는 138만TEU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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