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사업 발굴·기업 지원 나서
전통 제조업과 디지털 기술 융합
매출·신규 고용 창출 등 이어가
AI 혁신 기업 50개사 육성 총력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2023년 메타버스 산업융합 지원 사업과 관련해 기업인들과 성과공유회를 개최한 모습. /사진제공=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2023년부터 글로벌 IT(정보기술) 시장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가 각광을 받으면서 메타버스(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이용률은 14.6%에 그칠 것이라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분석까지 나왔다.

올해 금리인하 기조, 투자 활성화 등 경제여건 회복과 글로벌 기업 진입 등이 예상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의 메타버스 산업은 기업 매출 증가와 일자리 창출 등 성과를 거둔데 이어 체계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신산업 지원에 대한 정책이 촘촘하게 마련됐기 때문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미래 유망 산업분야인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 기반한 신산업 발굴과 기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20년부터 이어진 경과원 사업은 기업 기술 발전과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산업현장 내 메타버스 지원과 실증지원을 통해 전통 제조업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동반성장 모델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과원은 지난해 7월 경기도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해 8개의 컨소시엄 과제를 선정했다. 주관기업에 최대 1억원 실증 비용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메타버스 산업융합 지원 및 실증 사업을 선제적으로 도입, 실증공장과 가상공장을 연계해 제조현장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정데이터 등 기존 산업의 생산성 혁신과 지식산업 간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지난해 이 사업에 선정된 8개 참여기업은 지식재산권 15건, 기업 매출창출 29억원, 신규 고용창출 63명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산업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인 ㈜유비씨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개최한 2023 KoVAC(한국가상증강현실콤플렉스) META Connect에서 XR쇼룸기업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관제 및 가상 협업을 위한 디지털 트윈 팩토리 구축, 현장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기능을 통한 제품의 생산 효율성 향상이 특징이다.

팜피(주)는 '쉽고 직관적인 웹기반 협업형 인터랙션 XR 혼합형 제품 및 매뉴얼·시각화 정보 지원 솔루션'을 개발했고, 일본에 키오스크 솔루션 납품으로 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 전문 에듀테크 기업 ㈜듀코젠과 건축소재 기업인 ㈜디에스피 간 협업은 가상공간 내 실제 제조현장을 구현했다. 이에 제조공정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최적화했다. 효율적인 제조공정을 설계하는 실증도 시도됐다.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2023년 메타버스 산업융합 지원 사업과 관련해 기업인들과 성과공유회를 개최한 모습. /제공=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2023년 메타버스 산업융합 지원 사업과 관련해 기업인들과 성과공유회를 개최한 모습. /제공=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공급기업인 ㈜듀코젠은 그간 제조현장의 긴급상황과 이론적 작업자 교육(메뉴얼 등)에 의존해 관리해 온 제조공정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했다. 두 기업 협업으로 가상공간 내 시공훈련 및 안전교육을 위한 실제 산업현장을 구현하는 기술생산관, 소재적용관, 브랜드전시관, 기업정보관 등 올인원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했다.

수요기업인 ㈜디에스피는 중동지역 대표 건축기자재 박람회인 '빅 파이브 글로벌(BIG 5 Global)'에 참가, 현지 바이어에게 메타버스를 통해 생산하는 건축자재의 작업공정 및 출고방법 등을 가상공간 내에서 홍보했다. 7억원 이상의 해외수출 성과를 거뒀다.

더해서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으로 신입사원 직무교육 시간이 7일에서 3일로 단축되는 등 작업자 능력 증강과 업무효율성 개선 성과도 거뒀다.

㈜듀코젠은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을 위한 훈련 시스템 프로그램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다. 타 제조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치를 증명해 냈다.

박정호 듀코젠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경쟁력을 갖춘 소부장 분야에서의 혁신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며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주)듀코젠의 랩키드-인더스트리 서비스를 통해 현장의 혁신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경과원은 올해를 AI시대로 돌입하는 원년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로봇 등 핵심 신기술 분야의 AI혁신 기업 50개사를 육성할 예정이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제조 산업 전 분야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 되고 있어 도내 유망 메타버스 기업에게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존 전통 제조 기업에게는 디지털 전환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