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한전과 돌봄 서비스
전력·통신 빅데이터 적극 활용
상태 모니터링·사업 안내 진행
이상 상황 발생 땐 신속 조치

인천 연수구가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전력·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적 고립·1인 가구 돌봄 서비스'를 정식 운영한다.

13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한전과 홀몸노인과 은둔형 청년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 사회복지기금으로 고독사 위험군 100세대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전은 ▲대상자 상태 모니터링 ▲이상 상황 탐지 시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 담당자에게 알림톡 메시지 제공 ▲전력·통신 데이터 사용량 수집·제공 등 업무를 맡는다.

구는 ▲사업 안내와 대상자 모집 ▲사업지역 관리 및 관계 기관·주민 협조 체계 조성 ▲서비스 이용 결과 공유 등을 담당한다.

사회적 고립·1인 가구 돌봄 서비스는 고위험군 1인 가구의 전력 사용량과 통화·문자 발신 수, 모바일 데이터 통신량 등을 수집·분석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인공지능(AI)형 안부 전화를 걸어 대상자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 담당자에게 알림톡을 보내서 위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고독사 등을 예방하게 된다.

앞서 구는 한전·SK텔레콤 등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67.7%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고 했다.

연수지역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24.6%에서 지난해 31.3%로 증가했다.

여기에 가구 형태 변화와 실직, 비대면 활동 증가로 사회관계망 단절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통계집을 보면 전체 1인 가구 5명 중 1명이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홀몸노인뿐 아니라 은둔형 청년 등 새로운 유형의 복지 위기가구 고독사 추정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고독사 예방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한 전력·통신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도입해 대상자의 생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적 고립을 막는 복지 서비스 실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한전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회적 고립 가구의 위기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