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낮아지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바이오·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제조업이 개편되고 있다. 제조업 고부가 가치화를 고려하면 연구개발 투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인천 제조업의 기술적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31.9%에서 2021년 23.9%로 감소했다.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동안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49.0%에서 56.0%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7개 산업단지가 위치한 인천은 제조업 집적 지역으로 꼽혀왔다. 특히 2020년 기준 인천 뿌리기업은 3227개로, 전국 뿌리기업 사업체의 10.6%를 차지한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에서 비중이 높았던 주조·금형 등 뿌리산업 업종은 제조업 성장에 필수적인 생산 기반을 제공한다는 기여가 있으나 그 자체의 부가가치 성장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최근 반도체·바이오·항공 등 기술집약적 산업 분야가 지역에 유치되며 첨단 제조업으로의 개편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제조업이 의약·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인천 총 연구개발비는 연평균 4.71%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7.02%)보다 밑돌고, 특별시·광역시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천시의 자체 연구개발 사업비 역시 2021년 기준 73억원으로, 서울(1408억원)·부산(276억원)·대구(142억원) 등 다른 지역에 못 미친다.

인천연구원은 “바이오·반도체·항공 등의 분야가 제조업 고부가 가치화와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 제조업이 구조 재편과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연구개발 투자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