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산정 등 용역' 유찰
기존 사업자와 소송 예고도

LH, 빨라야 2029년 완료 예상
경제청 “2028년으로 앞당겨야”
▲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건설 정상화 협약에도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청라시티타워가 용역 유찰에 맞소송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건립 완료 시기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LH는 '청라시티타워 공사비 산정 및 입찰안내서 작성 용역'이 최근 유찰됐다고 25일 밝혔다.

청라시티타워 기본설계를 검토하고, 공사비를 산정해 투자 계획을 세우는 이번 용역이 유찰된 건 네 번째다. LH는 지난 7월부터 입찰 공고를 냈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용역사를 찾지 못했다. LH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유찰 사유는 업체 판단이라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이번에도 유찰됐기 때문에 수의계약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면 용역 착수까진 시일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시와 LH가 지난 6월15일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수개월째 첫 단추도 꿰지 못한 상황은 사업 정상화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용역 기간은 12개월로 예정된 상태다.

기존 민간 사업자와의 법정 공방도 불거지고 있다. LH는 2016년 시행자로 선정됐던 특수목적법인(SPC) 청라시티타워㈜에 지난 5월 사업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LH와 청라시티타워㈜는 증액 공사비 분담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청라시티타워㈜ 측이 협약 해지를 문제삼는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LH도 맞소송을 예고했다. LH 관계자는 “시행자가 사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않았다”며 “다음달 안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악재가 거듭되면서 청라시티타워 착공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LH는 공사비 산정 용역 기간과 경영 투자 심의 등 사전 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또는 2025년 상반기 무렵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립 시기도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청라시티타워 공사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LH 일정대로라면 빨라야 2029년 하반기, 늦으면 2030년에나 준공될 수 있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2028년 준공'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 염원을 고려해 2028년으로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LH와 업무 협조는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