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 이후에도 터파기
설계 변경 건축 인허가 절차 영향 지연 상태

경제청 “2027년말 준공 일정 문제 없을 것”
▲스타필드 청라 투시도 (투시도 이미지는 예상안으로, 인허가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스타필드 청라 투시도 (투시도 이미지는 예상안으로, 인허가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복합 돔구장으로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스타필드 청라'가 비전 선포식 이후에도 설계 변경 탓에 넉 달째 터 파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시가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내놓으며 후발 주자로 뛰어든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7년 준공' 일정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16일 인천경제청 설명을 종합하면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건립되는 스타필드 청라는 지하 터 파기 공정이 진행 중이다.

돔구장 설계 반영으로 인한 건축 변경 절차가 이어지면서 지상부 공사 착수는 기약이 없다. 지난 6월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 이후 넉 달이 지나도록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유치과 관계자는 “돔구장이 들어가는 설계로 변경되면서 건축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16만5000㎡ 면적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다. 2013년 12월 인천경제청과 신세계투자개발이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2020년 7월 착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세계그룹 측이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홈경기를 치를 수 있는 돔구장 건립 계획을 내놓으면서 밑그림이 다시 그려졌다. 비전 선포식에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2만1000석 규모 야구장과 문화 시설, 복합 쇼핑몰을 결합하는 청사진이 공개됐다.

스타필드 청라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동안 돔구장을 둘러싼 현실도 급변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잠실에 3만석 규모 돔구장을 포함한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 단지'를 건립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야구장과 전시·문화 시설을 아우르는 복합 돔구장이라는 점에서 스타필드 청라와 유사하다. 잠실 돔구장은 2026년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2015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최초 돔구장으로 개장했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활용 측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멀티 스타디움으로 지어지는 스타필드 청라가 '돔구장 시대' 성패를 가늠할 선두 주자인 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스타필드 청라 경관 심의는 조건부로 완료됐지만 남은 절차들이 마무리되는 시기를 예상하긴 어렵다”면서도 “인허가 절차와 공사를 병행하면 2027년 말 준공 일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