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행정 이해 모두 높아야
인천예총 공모서 적격자 못 찾아
직원 업무 과중…이달 중 재공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설립된 인천수봉문화회관의 수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사단법인 한국예총 인천광역시연합회(이하 인천예총)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인천수봉문화회관 관장 채용에 나섰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8월 말로 서류 접수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적어 접수 기한을 약 2주 정도 늘렸다. 추가 기간 동안 접수자가 없어 명절 전인 지난달 말 기존 지원자에 대한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지원자가 없다고 판단, 끝내 관장을 채용하지 못했다.

공무원 7급 5호봉 상당의 수봉문화회관 관장은 회관 시설관리와 사업 및 회계 총괄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문화예술 관련 업무를 7년 이상 담당해 온 경력자이거나 7급 이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경력자 또는 정부·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운영단체 내 관리 및 경영책임자로서 3년 이상의 근무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1년 단위로 계약 후 근무평가를 거쳐 재계약이나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관장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직원들은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수봉문화회관 업무를 맡은 직원은 관장직을 포함한 정원 5명 중 3명에 불과하다.

인천예총 관계자는 “인천수봉문화회관 관장은 회관 시설물과 행정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 높아야 한다. 두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다 보니 지원자도 적고 우리도 적격자를 찾기 어렵다”면서 “공백이 장기화하면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달 중으로 다시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위치한 인천수봉문화회관은 지난 1982년 인천시에서 설립했으며 이후 인천예총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면적 약 5079㎡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160석 규모의 소극장과 전시실 1·2관, 합창과 무용 및 연극을 위한 연습실을 갖췄다. 인천지역 예술단체와 시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