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당 8000원 단가 가능
아동급식카드 56.2% 결제

권익위 “외식 물가 반영 미흡”
시, 착한 음식점 등 개선안 발굴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일보DB

지난한해 인천의 결식아동들이 아동급식카드로 쓸 수 있는 금액 절반 이상을 편의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끼당 8000원에 그치는 단가 때문에 비교적 값싸게 끼니 해결이 가능한 곳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아동급식카드 결제액 총 94억 중 56.2%인 53억원이 편의점에서 결제됐다.

아동급식 지원 제도는 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급식을 지원해 결식을 예방하고 영양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이거나 미취학 아동이 대상으로 인천지역에서는 1만3400명의 결식아동이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을 포함한 전국 대다수의 결식아동 식사 단가가 외식 물가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자 이날 국민권익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개최하고 결식 아동을 위한 개선 방안 마련을 전국 지자체에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낮은 단가로 음식점 이용에 한계가 발생하는 만큼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음식점을 발굴하고 아동들에게 음식점 현황 등 주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라는 취지다.

인천시는 권익위의 움직임에도 보조를 맞추겠지만 이미 전국 어느 지역보다 선제적으로 아동급식카드 개선안을 발굴해왔다는 입장이다.

적은 가맹점으로 편의점 이용률이 집중되면서 인천시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내달부터 아동급식카드 수행업체로 ㈜신한카드를 선정하고 관련 협약도 마무리했다. 가맹점이 기존보다 10배에 달하는 4만3000여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QR코드도 도입해 아동들은 잔액이나 가맹점 위치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적극 행정의 결실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한편 권익위는 또 결식아동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희망자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활성화하라고 주문한 만큼 시도 결식아동을 위한 지원 사업에 의지가 있는 가맹점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종시의 경우 아동급식카드 소지 아동에게 실제 판매가와 관계 없이 급식지원 단가에 맞춰 식사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 '착한 음식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낙인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관상 일반카드와 동일한 디자인을 제작해 아동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급식 단가를 기존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