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건설 확정 대표적
국토부에 2029년 개항 건의
섬과 섬 잇는 교통 정책 혼신

“각 섬에 숨어 있는 특성 살려
관광객 찾는 옹진 시대로”
▲ 문경복 옹진군수가 9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1년간 성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옹진군

“지난 1년간 군정 발전의 밑그림을 그려왔습니다. 2년차에는 군민 희망을 이루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는 취임 1주년을 맞아 9일 인천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해 동안 열악한 재정 부담 속에서도 부단히 노력한 끝에 여러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 보람차다”고 밝혔다.

문 군수는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임기 중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확정된 것이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백령공항이 들어서면 육지에서 백령도까지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려 현재 여객선으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군수는 앞으로 백령공항 건설을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백령공항에 대한 군민들 기대가 상당히 높은 만큼 공항 개항 시점을 2027년으로 앞당길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잇는 교통 정책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륙과 가까운 섬은 다리를 연결해 군민들 생활권을 확대하는 한편, 섬과 육지를 오가는 시민들을 위한 항로를 신설하거나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서해평화도로는 2025년 개통할 예정이며, 승봉도∼대이작도, 백령도∼대청도 연도교 건설 사업은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백령 항로 대형 카페리선 도입 사업도 문 군수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군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카페리선을 도입하기 위해 6차례 공모를 실시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항로 운영에서 발생하는 운항 결손금을 선사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 군수는 “섬을 오가는 사람과 물류가 늘어나야 혈액이 도는 것처럼 섬이 활기를 띤다”며 “주민 안전과 섬 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해상 교통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비경을 간직한 섬들은 옹진군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런 강점을 활용해 각 섬에 숨어 있는 특성을 살려 관광 인프라를 만들고, 매년 7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옹진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문 군수는 피력했다.

올해 영흥면과 덕적면 내 해상 보행교 사업이 마무리되는 데 이어 내년에는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센터, 덕적도 자연휴양림, 자월도 달빛바람천문공원 등이 잇따라 문을 연다.

아울러 서포리와 십리포, 장경리해수욕장에 풀장과 경관 조명, 야영장 등을 추가하는 240억 규모 해수욕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은 또 군민 건강을 돌보기 위해 269t 규모 병원선을 새로 건조하고, 대규모 농수산 경제단지를 영흥 에코랜드 부지에 조성하는 등 나머지 주요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문 군수는 “지금은 안주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신발 끈을 다시 매며 더 큰 옹진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