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더불어민주당에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토를 위해 IAEA가 일본에 상주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다른 대안을 검토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대책위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과 양이원영·우원식·이재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그 절차 및 기능 등을 검토하기 위해 수십 년간 일본에 상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저희는 후쿠시마에 IAEA 상주사무소를 개설했다”며 “국제적 전문가들이 상주하면서 검토를 진행하고 전체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에 전달한 최종보고서에 대해 “저희가 도출한 결론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기술적 역할 담당자들이 굉장히 충실하게 업무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태스크포스(TF)팀은 11개국에서 온 원전 안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됐고, 한국인 과학자도 포함됐다”며 “조사는 약 2년 이상에 걸쳐 굉장히 심도 있는 분석과 연구로 진행됐고, 상당히 조심성을 갖고 접근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고문인 우원식 의원은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을 했다”며 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안전성 평가’ 종합보고서를 맹비판했다.

우 의원은 “IAEA 입장은 일관되게 ‘오염수 해양방류 지지’였다”며 “주변국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 내린 것은 ‘셀프 검증’이자 ‘일본 맞춤형’ 조사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바다에 버리지 말고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용수나 농업수로 쓰라고 권고할 의향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위성곤 의원은 “IAEA 회원국으로서 IAEA를 존중하지만, 오염수 방류 최종 보고서에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이 오염수 해양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IAEA가 이러한 요구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출국해 뉴질랜드를 비롯한 태평양 도서국을 찾는다.

/라다솜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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