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인프라 부재
전국적 A등급 분만 취약지 분류

의사 연봉 3억원 '당근책' 제시
예전부터 평균 이상…지원자 無
기반시설 확충 등 근본책 더 중요
▲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억원에 옹진군 산부인과 의사 모십니다.”

인천 옹진군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어 아기 낳으려면 뭍으로 나와야 하는 실정이다. 합계출산율 0.75명 밖에 되지 않는 인천시가 옹진군 산부인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의 몸값을 평균보다 1억원 높게 부를 계획이지만 돈으로 유혹하기에는 소용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천시는 옹진군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으로 총 3억원을 편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옹진군은 지난 2015년 A등급 분만취약지로 선정됐다. 분만취약지는 1시간 이내에 방문할 수 있는 분만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의미하며 심각 정도에 따라 A~C등급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A등급 분만취약지는 인천 옹진군, 경기 양평군 등 전국에서 단 30곳이다.

심지어 옹진군에는 지난 2021년부터 산부인과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어 임산부는 외래진료나 분만 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불편을 호소한다.

현재 옹진군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인 백령병원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연봉으로 총 2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2021년부터 산부인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자, 시는 올해부터 지원예산 1억원을 보태기로 했다. 시 예산으로 2억5000만원을 대며 여기에 병원이 5000만원을 평소처럼 매칭할 경우 산부인과 의사 1명 연봉은 총 3억원이 된다. 오는 5월 예정된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해둔 상태다.

하지만 이렇게 임금만 올리는 형태가 뚜렷한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직업정보'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의 평균 소득은 약 1억2000만원으로 이미 백령병원에서는 수년 전부터 그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지원하는 의사는 없었다.

게다가 옹진군에는 분만실과 산후조리원 등 기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산부인과 의료인력을 확보하더라도 그 기능이 진료에만 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옹진군의 합계출산율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 분만 인프라가 더 절실한 곳이다. 기반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신영희 시의원(국힘·옹진군)은 “현금 지원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유인책을 펼쳤음에도 여전히 의료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지역 의대에서 서해5도 지역 근무를 의무화하는 특별전형을 마련하거나 인천의료원과의 순환 근무 시행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 지원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