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개각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도 상당기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4일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라며 “일을 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해이기 때문에 특별히 하자가 발생하거나 개인적인 신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서는 사람을 바꾸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윤 대통령은 사람을 교체해 국면을 전환하거나 이슈를 돌리는 것을 꺼린다”며 “더구나 인사를 통해 메시지를 던져야 할 상황도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국정 지지도가 모처럼 40% 안팎으로 올라서면서 집권 2년 차 국정운영 동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새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각고의 각오로 임해달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관가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국민께 예의가 아니다”라며 “괜한 소문에 흔들리지 말라”고 연초 개각설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애초 유임 기류에 별다른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한때 대통령실 상시 개편을 언급했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지난 2일 신년 조회에서 “(정부 출범 후) 8개월 동안 밭을 갈았으니 올해는 파종을 해야 할 때”라며 성과 내기에 방점을 찍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일부가 내년 총선 출마 준비 등을 위해 사직하기 전까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중순쯤 국제법률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 등 신설 비서관급 인원 정도만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참모에게 일을 시켜보고 잘 못 하면 잘할 때까지 계속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