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으로 열린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지역 연계 프로그램 눈길
창덕궁~화성행궁 능행차 재현
▲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린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가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9일 막을 내렸다. 사진은 7일 시민들이 드론 퍼포먼스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3년만에 대면 축제로 열린 '수원화성문화제'가 성료됐다. 올해 행사는 시민 및 지역자원과 연계한 프로젝트 등으로 축제의 다양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이 직접 마련했거나,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수원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연무대 국궁터,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렸다.

올해 59년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정조대왕의 효심, 애민정신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공연·전시·체험·교육 등 총 18가지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됐다.

7일 첫날 저녁 연무대 국궁터에서 무예 브랜드 공연 '야조(夜操), 정조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로 시작됐다. 정조가 꿈꿨던 새로운 세상의 시작,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드론 400여 대를 활용한 라이트쇼도 눈길을 끌었다. 드론으로 민선 8기 수원특례시 비전인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문구를 비롯해 수원화성문화제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날 정조대왕의 을묘년(1795년) 원행 시 진행한 혜경궁홍씨 진찬연을 주제로 한 공연이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열렸다. 이어 미디어아트·패널씨어터 등 현대적 기법을 활용한 이야기극 등이 펼쳐졌다. 행궁광장에는 정조대왕의 삶과 관련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열렸다. 지역 작가들이 직접 정조와 의궤를 재해석한 작품도 있었다.

7~8일 2회에 걸쳐 연무대에서 열린 '정조,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야조)'는 을묘년 군사훈련과 장용영, 무예24기를 모티브로 정조가 꿈꿨던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가무악극이었다. 2000여명 관중 앞에서 수원시립무예단 등 무려 80명이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연무대 야외공간과 수원화성 성곽에 빛과 음악, 영상 등 기법을 더해 박진감과 감동이 넘치는 수준 높은 공연이 선보였다.

'대한민국 최대 왕실 퍼레이드'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8일 서울 창덕궁에서 행차를 시작해 9일 수원 화성행궁을 지나 화성 융릉까지 약 59km 구간을 행차했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를 준비한 수원시는 '민·관 거버넌스'를 도입했다.

우선 '제3기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당연직 3명을 포함, 총 95명이 참여하고 ▲기획운영분과 ▲홍보지원분과 ▲지역참여분과 ▲모니터링분과 ▲자원봉사분과 등 5개 분과로 이뤄졌다. 추진위가 토론을 통해 도출한 방안은 실제 수원화성문화제에 반영됐다.

또 지난 3일부터 12일 동안 비영리 시민단체, 예술단체, 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공모도 했다. 공모에 당선된 이들은 축제 기간에 예산 및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행궁 내 독립서점 3곳(책쾌·책고집·딱다구리책방)에 정조대왕 관련 서적을 전시하고, MZ세대와 수원화성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정조서점'. 수원화성, 정조대왕을 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한 뒤 역사 해설과 퀴즈를 진행하는 '정조 시네마'. 휴식처와 놀거리를 제공하는 '시민놀이터' 등. 시민·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은 모두 거버넌스가 주도했다.

/김기원·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