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학교 졸업…대거 진학
인천 일반고 지망생 정원 초과
타지역 학교 배정 증가 전망도
가배치안 편성 등 대응책 분주
내년이 되면 인천지역 '황금돼지해' 아이들이 고등학교로 몰려온다.
예년 고등학교 입학생보다 3000명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당국이 고교 정원 확대와 학생 배치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07년에 태어난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 수는 지난 5월 기준 2만7627명으로 지난해 2만4727명에 견줘 3000명가량 많다. 이는 15년 전 황금돼지해 당시 출생아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통계청 인구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신생아 수는 49만3000여명으로 2006년 44만8000명보다 약 10%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황금돼지해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입학 전쟁'을 치러야 했는데 고교 진학을 앞두고 또다시 전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지역 내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보다 학교 입학 정원이 2000명가량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 6월 시교육청이 조사한 '2023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선호도 조사 결과(1차)'에 따르면 내년에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은 1만9600명으로 고교 입학 정원 1만7587명보다 2013명 많다.
특히 시교육청은 1학교군(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2학교군(부평구·계양구), 3학교군(서구)과 3개 공동학교군으로 고교 학교군을 나눠 학생들을 배치하는데 청라국제도시 등 일부 신도시 지역의 경우 학교군 내 정원 초과로 타 지역 학교에 배정되는 사례가 예년보다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청라에 있는 해원고의 경우 입학 정원은 283명인데 지원자가 658명으로 집계돼 정원이 375명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내년도 고교 배치안(가안)을 편성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 일시적으로 고교 입학생 수가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배치안을 편성했고 최근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며 “입학 정원 대비 지원자 수가 많은 일부 지역 학교의 경우 특별 교실을 일반 교실로 전환하는 등 가용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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