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자발적 수거에도 처리 늦어
주체·기간 혼선…개선방안 요구

“해양쓰레기를 주워서 모아 놔도 수거가 더디니 마대가 상하고 해져서 바다로 다시 돌아갈 판이에요.”

조상희(69) UDT 자원봉사단-바다살리기운동 본부장은 27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해양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조 본부장은 “영종해안남로 등지에서 7일간 해양쓰레기 375마대를 주웠다(사진). 하지만 수일이 지나도 수거가 안 됐다”라며 “해당 구간 관리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갔지만 미온적으로 반응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인천 곳곳에서 민간 단체들이 수거하는 해양쓰레기양은 늘고 있지만, 정작 쓰레기 처리 주체에 대한 혼선과 제각각인 처리 기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인천시 해양쓰레기 처리 및 관리 조례'에 따르면 인천 바다와 바닷가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 처리 책무는 시와 관할 군·구에 있다.

이에 따라 영종도 일대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처리는 중구 소관 업무이지만 공항 주변 해안가의 경우에는 인천공항공사와 협업해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수거 인력 부족 및 예산 등 문제로 쓰레기 처리가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해양쓰레기 수거 요청은 중구 해양수산팀으로 하면 된다”라며 “올해 차량 진입이 불가한 사각지대 해안선에 바지선을 투입해 수거하는 사업 예산을 세울 만큼 수거 체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자체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라며 “민원인 혼란이 없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사진제공=UDT 자원봉사단-바다살리기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