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인천' 재확인…지속적 교류 협력 약속

싱가포르에서…
APEC 사무국 찾아 '정상회의 인천 유치' 홍보
현지 한국기업인과 간담…초일류도시 구체화

호주에서…
시드니시장과 교류 논의…도시재생 벤치마킹
APMCDRR 연설서 '인천 도시안전성' 선전
유정복 인천시장이 1일 인천항 내항 1·8부두 상상 플랫폼 앞에서 열린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식·제1회 나눌래 시민축제'에서 선서하고 있다.행사장을 인천 내항 1·8부두로 정한 것은 제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균형발전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공약은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지난 7월 1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항 내항 1·8부두 상상 플랫폼 앞에서 열린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식·제1회 나눌래 시민축제'에서 선서하고 있다. 행사장을 인천 내항 1·8부두로 정한 것은 제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균형발전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공약은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8기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의 외교적 성과로 국제도시 인천의 재확인과 국제교류 협력 약속을 꼽았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을 방문한 이번 출장은 재난관련 국제기구인 UNDRR(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의 '제9차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APMCDRR)'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정상회의 인천 유치 홍보활동과 초일류 글로벌 도시 구체화를 위한 일정도 겸해 이뤄졌다. 유 시장은 이번 순방에서 거둔 외교적 성과로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를 통해 인천이 해외 유수 도시들과 글로벌 이슈를 공유하는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과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과 도시재생, 재난대응·복원에 대해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교류 협력을 약속한 것이라고 밝혔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호주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 도시복원력 세션에서 '재난복원력 있는 도시 인천'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호주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 도시복원력 세션에서 '재난복원력 있는 도시 인천'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홍보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에 있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사무국을 방문해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인천의 미래 발전 전략 등을 공유하고, 2025년 한국 개최가 확정된 APEC 정상회의의 인천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기원 기념품 및 인천 홍보 브로슈어, 책자 등을 전달했다.

유 시장은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가 있고, APEC의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APEC 개최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의 정상과 각료 등 약 6000여 명이 모이는 연례회의로 정상회의, 고위관리 및 관료회의, 기업회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인 오는 2025년 11월 1주간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인천을 비롯해 부산, 제주, 대전, 경북 경주 등이 유치의사를 밝히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APEC 정상회의를 인천에서 유치할 경우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약 523억원의 직접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약 1조 5326억원의 생산유발효과, 838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571명의 취업유발효과 등 간접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물류창고 지역을 재생한 클락키 강변지역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물류창고 지역을 재생한 클락키 강변지역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초일류 도시 인천' 구체화 시동

유정복 시장은 싱가포르에서 인천을 세계 초일류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유 시장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에 주재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관계자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등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싱가포르의 다국적기업 집적 사례와 세계 금융허브 역할과 관련한 우수 정책을 파악하고, 특히 홍콩의 중국 반환에 따른 다국적기업 동향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유 시장은 “고국 땅을 떠나 해외에서 고생하고 계신 주재원과 가족들의 노고에 격려와 위로를 드린다”며 “민선8기 인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뉴 홍콩시티, 제물포 르네상스 정책 등을 완성해 세계 초일류 글로벌 도시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던 만큼 이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는데 이번 방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유 시장은 제물포 르네상스 공약과 관련해 싱가포르 도시개발청, 클락키 강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을 차례로 시찰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초일류도시란 국내외 일류도시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도시로서 5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 세계를 선도하는 초스마트시티를 기반으로 문화, 역사, 환경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지향하는 인간 중심의 행복도시를 의미한다.

핵심사업인 '뉴 홍콩시티'와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은 앞으로 인천시가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해 나아가는데 큰 축이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 도시계획관을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 도시계획관을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모범 사례 시드니

유정복 시장은 지난 18일 도시재생 모델지역과 항만재생 사업지구 등을 둘러보기 위해 호주 시드니를 방문했다.

시드니의 항만지역 재개발사업 지역인 달링 하버(Darling Harbour)는 '황폐한 정박장'에서 '국제적 해양 위락지'로 발돋움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 모범 사례다. 이곳은 수변 연접부지에 국립해양박물관, 시드니컨벤션센터, 오페라하우스 등 상업, 문화, 페리여객 시설만 허용해 개발한 지역이다.

이후 방문한 록스(Rocks) 지역은 시드니의 주요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시드니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의 하나로 시드니의 살아 있는 역사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어, 유 시장은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드니 시장을 만나 양 도시간 교류 강화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 시장은 “인천과 시드니는 항공과 항만 등 인프라 여건이 유사한 도시로서 양 도시가 서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도시외교 사업을 펼쳐 나가자”고 제안했고, 클로버 무어 시장도 “기후변화와 도심재생 사업에서 두 도시가 좋은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시장 면담을 마친 유시장은 시드니 대표적인 도시재개발 사례지역인 바랑가루(Barangaroo)를 방문했다. 바랑가루는 옛 산업지역 0.22㎢를 상업시설 위주로 재개발하는 신흥경제지구로 기존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개발지구의 50% 이상을 공용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대표적 친환경적 도심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지역이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5일부터 22일간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을
▲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5일부터 22일간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 순방 관련 사진./사진제공=인천시

▲국제무대서 알린 인천의 도시 안전성

유정복 시장은 지난 2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APMCDRR)'의 도시복원력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인천의 도시 안전성을 국제무대에 알리고, 도시 안전성 강화를 위한 지방정부와 글로벌 공동체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인천을 지켜야 대한민국의 안전, 세계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재난위험 경감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며 “전 세계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간 실질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모여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줄이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UNDRR이 2년 주기로 개최하는 회의다. 2010년 제4회 회의는 '기후변화대응 재난위험 경감'을 주제로 인천시에서 열린 바 있다.

이번 호주 회의에는 40개국의 아·태지역 장·차관을 비롯해 국제기구, 민간부문, 비영리단체 등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에서 회복으로-재난위험 경감을 통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래변화'를 주제로 19∼22일 열렸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유일의 'UNDRR 복원력 허브 인증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