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바이오식품과학과 등 4개 학과 학생들
2·3학년 때 진로에 맞는 교과 선택 수강
인근 일반고와 공동 진로선택과목 운영
2학기부턴 '주문형 강좌' 프로그램 개설
▲ 영농학생전진대회 참가 기념사진./사진제공=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1954년 발안농업고등학교로 시작해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는 올해 직업계고에 본격 시행된 고교학점제로 또다시 변화하고 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는 고교학점제에서도 학교가 추구하는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중점 개설한다.

바이오식품과학과, 외식산업과, 푸드스타일링과, 레저동물산업과 등 진로가 뚜렷한 학과들 속에서 학생들이 보다 세분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발안바이오과학고는 2학년과 3학년에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기준 2학년 학생은 전공과와 관계없이 화학Ⅰ, 디자인일반, 축산식품가공, 지식재산일반 등 4개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이 전공이 달라 배울 기회가 없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해 진로선택에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외식산업과 학생이 화학Ⅰ과목을 들으며 분자요리의 원리를 깨닫고 진로를 개척하는 식이다.

3학년 학생은 두 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제과, 한식·중식 조리, 바리스타과 함께 승마기술을 익히고 말발굽 깎기, 편자 제작 등을 배우는 '말이용' 등 4개 과목 중 1개를 택하고, 제빵, 푸드코디네이션, 바텐더, 떡제조 등 4개 과목 중 하나를 택해 배운다.

인근 일반고등학교와 함께 공동 진로선택과목을 운영하기도 한다. 발안바이오과학고는 '식품과 영양' 수업을 인근 학교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이외에도 학생의 진로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날을 운영하고, 2학기부터는 학생이 희망하는 과목을 조사해 '주문형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다.

발안바이오과학고 관계자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된 첫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충분히 보장되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각종 홍보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인성·학력 키우는 도내 특성화고 최초 혁신학교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이오식품·레저분야를 선도하는 학교'를 꿈꾸며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다.

교육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건강과 올바른 인성함양, 학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는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올바른 가치관과 자존감을 높이는 인생관, 사회적 요구에 맞는 개개인 재능 및 소질 계발을 통해 학생들이 성인이 돼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 사진의 왼쪽부터 '바이오식품과학과', '외식산업과', '푸드스타일링과', '레저동물산업과'가 있다./사진제공=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발안바이오과학고는 총 4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식품학과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바이오식품산업을 익힌다. 미생물을 이용한 식품제조, 발효식품가공, 미생물 배양 및 실험 등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식품산업 분야로의 취업을 장려한다.

전공과목으로는 식품과학과 식품위생 등 기초과목과 함께 김치·반찬가공, 식품가공기술, 식품분석, 제과·제빵, 한국조리 등의 과목을 배운다.

외식산업과는 조리와 식음료제조법 등과 함께 창업역량을 기른다. 요리를 익히고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열거나 프렌차이즈 외식업체, 식품회사 등으로 진로를 개척한다.

전공과목으로는 식품과학, 식품위생, 한식·서양조리와 창업일반, 제과·제빵 등을 익힌다.

푸드스타일링과는 제과·제빵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특히 디저트 시장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전공과목으로는 식품과학과 식품위생, 제과·제빵, 한국조리, 푸드아트실무, 화훼장식 등을 배워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교육으로 현장실무에 맞춰진 인재를 양성한다.

레저동물산업과는 발안바이오과학고만의 특별한 학과다. 현대인의 가족인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특별히 말산업에 초점을 맞춘다. 말이용, 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승마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학교 안 곳곳에는 실제로 말이 사육되고 있다.

전공과목으로는 동물자원, 농업기계, 말사육, 마학, 마술학, 반려동물관리, 조경설계, 농업기계운전·작업 등이 있다.

또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는 경기도 내 특성화고 최초의 혁신학교이기도 하다.

혁신학교인만큼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흥미를 고려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으며, 진로캠프와 취업특강, 박람회견학, 모의면접, 자소서쓰기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에서 동아리· 방과 후 활동 등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동아리·방과후 활동으로 성적 높이고 자격증 따고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의 노력은 특히 동아리와 방과후활동에서 두드러진다.

전교생 300여명 안팎의 학교에 동아리 48개, 방과 후 프로그램 24개가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진행하는 창의적 험체활동 동아리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자율 동아리로 나뉜다.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는 총 29개가 운영된다.

식품이슈탐구반, 푸드디렉터반, 카카오메이커스, 전통병과반, 요리연구반 등 학술 관련 동아리와 댄스동아리반, 북 트레일러 제작반, 풀레이팅 아트반, 서예반 등 예술 관련 동아리가 학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체육 관련 동아리는 마필심화반과 배농축(배구농구축구) 등이 있는데,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발안바이오과학고 펜싱부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펜싱반도 있다.

 

▲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에서 동아리· 방과 후 활동 등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자율 동아리는 학생들의 관심사가 듬뿍 들어간 19개가 운영 중이다.

영셰프, 쇼콜라드, 젤라토레, 초록베이커리, 플레이팅 노하우반 등 요리 관련 전문적 내용을 탐구하는 동아리가 많으며 또래상담, 바이오플로리스트 등의 동아리도 있다. 자율동아리 학생들은 학년 초만 되면 신입생 유치전을 벌이기도 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업에 연장선에 있거나 전문적인 자격증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한식조리반, 양식조리반, 중식조리반, 캐릭터과자, 마필관리반 등 학과 수업과 연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고, 떡제조기능사, 지게차운전, 플라워디자인, 조리기능사필기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 발안바이오과학고 펜싱부./사진제공=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펜싱·제빵·요리·영농…학교 밖 대회서 입상 '척척'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는 학교 밖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수상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먼저 발안바이오과학고 펜싱부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21년 제50회 전국 남녀종별펜싱선수권 대회에서 단체전 1위, 개인전 1·3위, 2021년 제33회 중고연맹회장배 전국펜싱대회 사브르 단체전 1위, 개인전 1·3위 등을 석권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펜싱 에페 2관왕에 오른 양달식, 도쿄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준호,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정진선 등이 모두 발안바이오과학고 출신이다.

또 학생들은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9·2020년 연속 경기도기능경기대회 제빵분야에서 금상을 받았고, 2018년 월드푸드 페스티벌 금·은·동, 2016년 대한민국 구제요리 경연대회 은상을 받았다.

전국 농업계 학생이 모이는 영농학생전진대회에서는 경기도 대회 금·은·동을 획득해 전국대회 진출을 확정 짓기도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