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민주당과 뿌리가 다른 분”
염태영 “지방자치 정신에 맞지 않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잠재적 경쟁 자로 거론되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김 대표가 이날 사실상 수도권 출마 입장을 밝힌 가운데 향후 김 대표와 민주당 후보군과의 경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에 나와 “김 대표께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신다면 꽃길만 찾을 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기여와 헌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 대한 헌신과 기여, 정치의 명분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김 대표를 향해) 요청이 더 많은 것은 서울시장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내 많은 분도 같은 의견을 갖고 계시다”며 “그런데도 김 대표가 경기도에서 나오겠다면 저는 마다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경쟁하고 자신 있게 붙어보자”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안민석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 나와 “경기지사 출마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김 대표는 민주당과 뿌리가 다르고 결이 다른 분”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 밖에도 “유약한 분이 지사를 지내게 된다면 아마 윤석열 대통령과 손잡고 협치하자고 할 텐데 그러면 우리 민주당 당원들이 얼마나 절망스럽고, 민주당의 경기도 언덕이 무너지는 건데 이건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시장님들이 하셨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김 대표에 등판론에 대해 “(경기도에) 아무런 연고 없이 별안간 대선 결과에 따라서 하루아침에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라든지 지방자치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절대 도민들께서 흔쾌히 봐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당원들도 제게 출전을 권하고 있다”며 “정치교체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다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아마 서울, 경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충북은 고향이어서 애착이 가는 곳이긴 하지만 조금 더 큰물에서 일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또 민주당이 경선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정치교체와 개혁의 추진 의지가 있다면 담대하게(할 수 있다)”라며 “조건 따지고 구질구질하게 그럴 필요가 뭐 있겠느냐”고 답하며 경선 수용의 뜻을 시사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