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편에 이어 끝으로 간도수의 사례를 살펴본다.
▶간을 초목에서는 열매 혹은 씨로 본다(艮爲果). 신기한 것은 간(艮)자를 뒤집어 보면 아기가 잉태된 모습이 열매와 닮았다. 열매에는 나무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듯 우리 한민족의 문화에는 세계인들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있다. <삼성기(三聖紀)>에 보면 “인류 시원역사와 뿌리문화가 환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吾桓建國最古)”고 한다. 일찍이 통일신라 때 대문장가인 최치원은 유·불·선 의 삼교에 녹아 있는 '풍류(風流)'라는 인류 모태문화의 DNA가 우리 고유문화에 담겨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문화를 한 번만 접해 봐도 누구나 공감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아마 최치원이 말한 '풍류'가 지금의 '한류'를 두고 한 말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인류 모태문화의 유전자가 바로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피 속에 흐르고 있기에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서 호감을 가지며 열광하고 있다.
BTS로 상징되는 우리의 원초적 대중문화인 노래와 춤(K-Pop), '오징어게임' 같은 드라마(K-Drama), 칸 등 3대 영화제를 휩쓴 것은 물론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쥔 한국영화(K-Movie), 김치, 비빔밥 등의 건강한 먹거리(K-Food), 뛰어난 미적 감각(K-Beauty), 배우기 쉽고 과학적 문자인 한글(K-Letter) 등이 전 지구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어떻게 한국문화(K-Culture)가 인류 문화를 주도해 나갈 큰 물줄기(流)가 될 줄 알고 한류(韓流)라고 지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여 가고 있는 한류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역학(易學)으로 풀어보면 '간도수가 현실로 집행되어 가는 과정' 즉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가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象)으로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9000년 인류 원형문화 코드, 신교(神敎)문화라서 가능한 일이다. 세계인들은 점점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며, 앞으로는 가요,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에 열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역사, 정신문화에 이르기까지 영역이 확대되어 갈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 간도수가 실현되는 곳이 한반도라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제 한반도가 '간도수의 성지'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보자.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간절곶이 바로 그곳이다. 가장 빨리 해가 뜬다는 간절곶은 지명에 걸맞게 새해 꿈과 희망을 간절히 바란다는 '간절(懇切)한 곳'이다. 그런데 놀라지 말라. 간절곶의 정확한 지명은 간절히 바란다는 '간절(懇切)'이 아니라 '괘이름 艮(간)', '끊어질 絶(절)', '바다로 돌출된 串(곶)', 즉 艮絶串(간절곶, 사진)이다. 이 말은 간절히 바란다는 간절곶이 아니라 '선천 세상을 문 닫고 후천 새 세상을 여는 간방(艮方)의 상서로운 기운이 바다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지 않고 이 땅 대한민국에서 끊어진다', '여기가 간방의 끝이다'라는 뜻으로 쓰인 간절곶이다.
한반도 동쪽에 돌출된 간절곶은 지리적으로 '간방(艮)이 끝난(絶) 곳(串)'이지만, 이는 단순히 공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종시(終始)의 땅이다. 그리고 시간상으로 간은 새날이 열리는 새벽이며, 묵은해가 지나가고(終) 새해가 시작(始)되는 때이다.
결론적으로 <주역>을 보면 “선천의 묵은 기운이 끝나고(終於艮) 후천의 새 기운이 열리는(始於艮) 땅이 간방”이라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에서 후천개벽의 새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역>에서 “간방보다 더 번성한 곳은 없다(莫盛乎艮)”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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