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가 전세계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인천의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일부 기업들이 수소연료전지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수소산업은 친환경 비즈니스 혁신의 대표사례로 꼽히며 미국을 비롯한 EU, 한국 정부 등이 적극 개발 추진중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얻은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의 자동차다. 엔진없이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배기가스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또 전기차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2~4배 가량 높고, 동일한 연료전지 무게면 전기차 두 배 이상의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수소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주목할 점은 수소차 부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연료전지 스택(수소차 생산비의 약 40%)인데, 스택 원가의 상당량 소재들을 인천 기업들이 선점해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아프론테크는 연료전지 스택 막전극집합체(MEA)의 멤브레인(Membrane, 전해질막)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 원가에서 무려 43% 가량을 차지한다.

멤브레인은 수소이온 H+만 통과시키는 필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동안 미국 GORE사가 독점했으나 최근 상아프론테크가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소재인 멤브레인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며, 국내 완성차 업체에 초도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멤브레인 납품이 시작되는 2021년 올해에는 관련 매출이 305억에서 2022년 2200억으로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수소연료전지 원가 17% 비중인 분리판을 연간 1만6000대 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분리판은 수소와 공기가 분리판 양면에 있는 유로를 통해 각 전극 내부에 공급하는 장치로, 현대스틸공업과 포스코에서 소재를 납품하면 현대제철이 제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수소연료전지용 분리판 생산을 2022년 4만60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료용 수소 공급, 친환경차용 경량 철판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이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수소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며 “수소차 보급과 수소기반 물류체계 확대에 나선 인천시와 함께 관련 산업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