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아 성남시 지역경제과 동물자원팀 주무관
포털 청원 게시판 운영 등 정책 활동가로 활약


"동물은 사람과 공존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정진아(34) 성남시 지역경제과 동물자원팀 주무관은 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며 개 짖는 소리, 목줄 미착용, 동물 학대, 길고양이 급식 문제 등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기견, 길고양이 등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며 "그러나 동물사육 환경이 열악하고 동물 학대·혐오사건이 잇따르는 등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동물보호법을 강화 등을 통해 동물복지정책의 중요성 강조했다.

"동물을 부적절한 환경에서 키운다고 소유주를 격리할 수는 없습니다. 동물학대 규정을 강화하고 제대로 치료한 뒤 입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 합니다. 부족한 예산과 인력 지원이 뒤받침돼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는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의 콘텐츠인 '동물공감'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는 반려동물·길고양이 정책담당 활동가이기도 하다. 5만2000여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공무원 하기 전에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길고양이(18마리) 구조부터 접종, 입양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 모란시장 개고기 유통 민원, 안락사 명단을 받아 볼 때의 심정 등에 대한 글을 동물공감에 올리는 일을 합니다.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는 "성남시는 올해 5억여원을 들여 유기동물 치료비 지원, 중성화 사업, 반려견 교육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구조단체 후원·봉사하기, 입양하기 등에 보다 많이 나선다면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람이 먼저지 동물이 우선이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동물이 살아 가기 좋은 사회는 사람 또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주무관은 보다 안전한 동물복지에 대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아직 동물복지정책이 미흡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촉구하는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싶어요. 단순히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동물 구조·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