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최천식·최순향씨, 재작년 '나눔' 시작 … 올 3000만원 전달키로
각박한 세상임에도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온도'를 오르게 하는 부부 기부천사가 있다.
주인공은 과천시 갈현동에서 40여년 가까이 살면서 군포시 소재 대림기공(삼성 1차 협력업체)사업체를 운영하는 최천식(62)씨와 부인 최순향(64·사진)씨.

대구가 고향인 순향씨의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며 남에게 베풀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향씨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남편과 상의해 2016년 1000만원 기부를 시작으로 2017년 2000만원을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신계용 과천시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들 부부의 기부계획은 해마다 기부금을 1000만원씩 올리는 것이다.
그는 "남편은 어릴적 너무 어렵게 자란 사람이라 없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어려운 사람들 돕는데는 일심동체가 된다"고 했다.

남편 최씨는 "나눔 활동을 통해 따뜻한 과천시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소득의 일부를 사회 환원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하다"고 기부의 소감을 밝혔다.
또 부인 역시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이제는 우리 부부의 나이 60이 넘은 사람이라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것도 행복한거죠. 앞으로는 년도마다 1000만원씩 올려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꼭 실천하고 싶어요. 올해 3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고,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이어갈 생각입니다"고 다짐했다.
이들 부부를 잘 아는 박진수 갈현동장은 "검소해도 이렇게 검소한 사람은 처음봤다. 그 흔한 승용차는 마다하고 1.5t 트럭을 타고서 업무를 보고 다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천=권광수 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