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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일 기름 스며든 땅, 기준치 '18배' 오염물질 나왔다

3개지점 토양 정화명령 … 아직 유출부위 못찾아
"인근 방파제·쉼터까지 피해 안 가도록 조치 시급"

2018년 03월 14일 00:05 수요일
▲ 인천 중구 항동7가 에스오일 인천저유소 지하 배관 기름 유출 사고 발생 10일이 지난 13일 오후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에서 유출 부위를 찾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에스오일(S-OIL) 인천저유소 배관 기름 유출 사고가 환경오염 문제로 번지고 있다.
배관에서 샌 기름이 토양을 더럽게 만든 것인데, 오염된 지점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 공간 주변이어서 기름 유출 사고의 파장은 더욱 커질 조짐이다. <인천일보 3월6·9일자 19면>

인천 중구는 지난 4일 중구 항동7가 에스오일 인천저유소 지하 배관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기름이 유출된 지점의 토양 성분 조사 결과 허용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앞서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기름이 스며든 3개 지점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기름 찌꺼기인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토양 오염 기준치(2000㎎/㎏)의 13배에서 18배까지 검출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그동안 주민들이 제기해온 토양 오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구는 에스오일에 토양 정화 명령을 내렸다.
에스오일은 오염된 토양을 수거해 폐기물 마대에 담아 버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처리한 폐기물의 양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에스오일은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0일이나 지났는데도 유출 부위를 찾지 못한 상태다.
땅속에 매설된 배관을 굴착기로 드러낸 뒤 유출 의심 범위를 좁혀 나가고 있는데, 배관이 지하에 있고 워낙 길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다른 정유사 배관 여러 개가 매설돼 있어 굴착 공사를 소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제는 기름이 유출된 지점 인근에 2014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개방한 친수 공간 '역무선부두 방파제'와 중구가 운영 중인 '바다쉼터'가 들어서 있다는 점이다. 주말이 되면 바다를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붐비는 명소다.

기름 유출 사고가 불특정 다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민관 합동 정밀 조사를 벌여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친수 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스오일 관계자는 "오염된 토양에 대해선 책임을 지고 원상태로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정회진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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