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터미널 조형물 'HELLO' 미작동 한달째 방치
7억원 예산낭비·모터 구동력 부실검증 비난 커질 듯
▲ 인천공항 제2터미널 중앙지역 천정에 설치한 조형물 'HELLO(헬로)'. 현재 색상 변화만 나타날 뿐 한글 자음·모음의 높낮이 변화, 3D입체 형태 변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하면서 183억원을 투입한 '아트 포트(Art+Airport)'의 핵심적 개념의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2터미널 출국장 중앙에 7억원 이상이 들어간 조형물 '헬로(HELLO)'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면서 '작품성 상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터미널에 1000개 한글 자음·모음과 LED를 이용한 'HELLO' 작품을 설치했으나 한달이 넘도록 모터 고장이 방치되고 있다.
HELLO는 연면적 38만4336㎡의 2터미널을 준공하면서 문화예술진흥법에서 정한 건축물 미술장식 규정에 따라 공공미술 상징 대표작으로 채택했다. 특히 HELLO가 고장이 나면서 정작 이용객들과 소통할 수 없는 무용지물 처지로 전락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글 자음·모음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는 역할을 하는 모터에서 자주 고장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작품성을 상실한 상태다.
2터미널 이용객들의 시선이 가장 집중될 수 있는 출국장 중앙 천장(5층 높이)에 매달려 있지만 수차례 수리에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여객들은 '고장난 작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현재 HELLO는 색상 변화만 나타날 뿐 한글 자음·모음의 높 낮이 변화, 3D입체 형태의 수시 변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단 인천공항공사는 HELLO 선정 당시에 모터 구동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부실한 평가를 진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HELLO는 한글 자음·모음을 이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한글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는 작가의 제작 의도가 반영된 작품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예술과 공항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구현을 위해 국내 공공미술 규모 중 최대치를 자랑하는 총 183억원을 투자한 총 16점의 아트워크를 공개한 바 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