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표 빈타임즈 PD, 보통 사람들 삶에 포커스
어르신 위한 문화공간 소재 다큐멘터리 만들어
어르신 위한 문화공간 소재 다큐멘터리 만들어
"미림극장을 찾는 분들은 극장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오래된 친구' 같아요."
1957년 태어나 잠시 사라지는 상처를 딛고 2013년부터 어르신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추억극장 미림'의 시끌벅적한 이야기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사회·문화의 단면을 쉽고 재밌게 또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청년 영상팀 '빈타임즈' 이강표(30) 피디가 '노인을 위한 극장'이라는 제목으로 미림극장을 재조명했다.
우연히 한 행사에서 극장 관계자들을 만나 극장의 사연을 듣게 된 이 대표는 크게 흥미를 느꼈다.
"감히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기관들의 주먹구구식 행사와 다르게 미림극장은 고민을 거듭한 흔적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전답사 차 직접 극장에 들른 이 피디와 동료 김남준 감독은 확신에 가득 차 제작에 들어갔다.
비록 촬영은 3일뿐이었지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편집에 애를 먹기도 했다. 미림극장의 가치가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 더욱더 공을 들였던 것. 게다가 이 모든 걸 단 둘이 끝내야 해 벅차기도 했다.
이 피디는 "고생보다는 미림극장 덕분에 우리가 모르는 또 하나의 세상에 대해 많이 보고 배우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엔 극장 역사와 '고전영화 상영회',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라디오 쇼'·'노래교실', '더빙극장',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워하는 극장의 다양한 프로그램, 관객들의 응원의 한 마디가 담겨 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구나'하는 젊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이 분들도 우리처럼 늘 마음만은 청춘이시더라"라고 했다.
빈타임즈는 '당신의 이야기는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엔 발달장애인들에게 도예를 가르쳐 사회성을 길러주는 '통합예술나눔터'를 다뤘다.
이 피디는 "인천의 명소나 먹거리뿐만 아니라 바다 앞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라도 전할 가치가 있다면 모두 카메라에 담고 싶다"며 "그렇게 한국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아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빈타임즈의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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